서울 광화문광장, 생일케잌이 준비됐지만 주인공은 촛불을 불어 끌 수 없었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를 당한 고(故)김용균씨의 25번째 생일을 맞아 그를 추모하는 문화제를 열었다.
고김용균1주기추모위원회는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용균씨사고 1주기를 나흘 앞두고 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 발전사비정규직노동자들은 이 자리에 한데 모여 <일하다 죽지 않는 세상,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영하의 매서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킨 50여명의 노동자들은 <더이상 죽이지 마라!>‧<살인기업 처벌하라!>‧<죽음의 외주화 금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국발전기술지부 이준석태안화력지회장은 <지난해 첫직장에서 생일을 맞은 김씨와 함께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면서 <용군이의 피로 만들어진 <위험의 외주화금지>, <직접고용> 등을 위해 열심히 투쟁하고 싸워서 꼭 이루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금속노조 김수억기아차비정규직지회장은 <김용균을 살려내라는게 아니라 더는 김용균들을 죽이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일하러 나갔던 내 부모와 아이가 다시 환히 웃으며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이것이 2019년 노동자들의 절규이고 외침>이라고 밝혔다.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지난 1년 동안 그렇게 싸웠는데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추모위원회는 이날 문화제에 이어 7일에는 서울 종각역인근에서 김용균씨 1주기 추모대회를 개최한다. 추모대회는 안전하고 비정규직 없는 일터를 만들자는 염원을 담아 청와대까지 촛불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