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계제약회사노조인 머크지부는 <사측이 일반회의를 하자며 노동자들을 따로 불러 사업철수와 희망퇴직계획을 통보했다. 사전예고도 없었고 전환배치나 고용승계같은 사후대책도 내놓지 않았다.>며 <이는 사업을 정리하며 노동자도 함께 정리해버리겠다는 명백한 <찍퇴>>라고 9일 규탄했다.
그러면서 <사측으로부터 9월23일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며 <회사가 일반의약품사업부판권을 다른 국내회사에 넘기고 사업을 철수하겠다는 통보였다>고 질타했다.
<동시에 사업부소속35명의 희망퇴직절차를 시작한다고 알렸다>고 지부는 전했다.
지부의 상급단체인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은 <다국적제약회사에서 일방적으로 <찍어내기식희망퇴직>을 종용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한 다국적 제약회사에서는 1년에 한번꼴로 찍퇴가 이뤄지기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국적제약회사는 특성상 인수합병이나 제품매각에 따른 구조조정이 잦은편>이며 <이런 구조조정 때 사용자가 나서서 노동자를 보호해야 하는데, 본사에 고용된 처지인 한국지부경영진은 보호의무를 다하지 않고 보상금을 준 뒤 손쉽게 내보내는 방식을 택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법률원은 <현실적으로 다국적제약회사를 비롯한 기업에서 벌어지는 찍퇴를 막을 제도는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