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환경노동위원회는 4일 진행한 고용노동부장관후보자 방하남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5일오전 채택하기로 했다.
앞서 진행한 청문회에서는 대형마트의 불법하도급문제, 쌍용차문제, 삼성을 비롯한 LG의 불산누출사고 등 당면 노동현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으나 방후보자는 동문서답을 하거나 무성의하고 추상적인 답변만 계속해 해당사안에 대한 ‘무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민주당(민주통합당) 등 야당의원들은 전문성과 소신이 부족하다며 과연 업무수행능력과 노동부수장의 자격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민주당 한명숙의원은 “서면답변은 사실상 이명박정부의 노동정책을 그냥 이어나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너무 실망”이라며 “노동문제에 대한 생각이 너무 불투명하다. 벌써부터 노동부공무원들에게 휘둘리는 것 아닌가” 우려했다.
새누리당 이종훈의원의 “비정규직문제가 왜 심각한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고용불안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민주당 홍영표의원의 “현대차 등 비정규직의 핵심쟁점인 불법파견을 이명박정부는 방치했다.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는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해볼때, 평가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동문서답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의원은 "청문회내내 추상적인 답변만 하고있는 방후보자의 임명은 박근혜정부가 ‘노동없는 노동부장관’을 앉혀 노동을 배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장관으로서 자질과 능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방후보자는 오전 청문회에서 여야의원 모두의 강한 질타를 받고 ‘낙마’가 거론되자 오후에는 각종현안문제를 재검토하겠다며 ‘꼬리를 내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과 엇박자를 그으며 노동현안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할지에 대해선 환노위의원들도 노동계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나영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