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범대위(쌍용차범국민대책위)는 11일오전11시30분 서울 삼청동 인수위(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국정조사 즉각 실시하라”며 박근혜당선자에게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쌍용차 김정우지부장은 “공장에 돌아가지 못하는 해고노동자들은 지금 죽음을 각오한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정조사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목숨을 던져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범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쌍용차문제는 조기에 해결해야 할 시급한 민생문제”라며 “이미 23명의 노동자와 가족이 운명을 달리했으며 최근 자살을 시도한 공장안 노동자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사태의 장기화는 공장안팎을 가리지 않고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국정조사 무용론으로 방향을 선회하려는 일부 새누리당내부입장은 철회돼야 마땅하다”며 “오히려 사태의 장기화를 막고 해고자복직과 비정규직노동자 정규직화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위해서도 국정조사는 미뤄질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명박정부의 잘못된 노동정책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정책으로 방향을 잡고자 하는 인수위라면 쌍용차사태에 대한 근본적 해결을 위해 국정조사는 조기에 실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쌍용차무급휴직자에 대한 전원복직에 대해 “우선 환영하지만 사측과 기업노조가 합의하는 자리에서 뜬금없이 국정조사반대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꼬집고 “때늦은 복직합의와 국정조사는 하등의 관계가 없을 뿐아니라, 지금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문제는 정리해고의 부당성과 회계조작, 쌍용차사태의 진실규명”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만에 하나 쌍용차국정조사를 회피하려한다면 박근혜당선자는 정권초기 엄청난 저항과 투쟁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분명하게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쌍용차범대위는 인수위에 공식면담을 진행하려 했으나 거부당했고 노동자들은 인수위사무실로 진입하려 했으나 경찰에 막혀 결국 무산됐다.
김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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