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노회(단결과혁신을위한진보노동자회)와 노연단(노동연대실천단)가 공동주최한 2회 진보노동자학교가 2월 16~17일 2일간 공주소랭이펜션에서 열렸다.
작년 8월에 이어 2번째로 열린 이번 진보노동자학교에서는 첫째날 강연과 운동회를, 둘째날에는 진노회총회와 노연단모임, 소감발표, 시상식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론과 실천의 배합, 단결과 혁신, 2012년활동평가와 2013년사업계획토론, 활동결의’ 등의 취지로 열린 2회 진보노동자학교에는 노동자, 청년, 대학생 등 40여명이 참가했다.
진노회 김병동대표는 “노동계급의 단결과 혁신을 위해 헌신하는 동지들을 모시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환영사와 함께 2회 진보노동자학교의 시작을 알렸다.
참가자들은 돌아가며 자기소개와 참가계기를 밝히며 서로 인사를 나눴다.
이어 비전향장기수 안학섭선생의 ‘진보운동가의 인생관’, 21세기코리아연구소 조덕원소장의 ‘코리아반도 정세와 노동운동’, 진보당(통합진보당) 진보정책연구원 김장민상임연구위원의 ‘진보정치의 과제와 노동운동’ 강연이 차례로 진행됐다.
“진보운동가, 옳다고 결정한 일 목숨바쳐서라도 관철해야”
첫강연자로 나선 안학섭선생은 “단일민족으로서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우리나라는 일제식민지로부터 미제국주의식민지로 넘어왔다”며 “외세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민족끼리 단결해서 우리의 자주권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진보운동가는 옳다고 결정한 일은 목숨바쳐서라도 끝까지 관철해야 한다”며 “일생을 감옥에서 살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한점 부끄럽지 않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삶은 곧 투쟁”이라며 “포기하지 말고 자기의 위치를 주체적으로 판단하며 실망하지 말고, 자기욕심을 버리고, 배짱을 가지고 끈질기게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조덕원소장은 영상강연을 통해 1950년 코리아전이래 가장 최악의 전쟁국면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8가지의 키워드를 통해 코리아(Corea)반도의 정세를 분석하고 노동진영을 비롯 진보진영이 나아갈 방향들을 제시했다.
“혁신은 통합의 선결조건이 아닌 통합과정에서 실현”
세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장민연구위원은 「민주당 왼쪽방, 진보정당 경쟁체가 아닌 혁신과 통합」을 통해 “혁신은 통합의 선결조건이 아닌 통합과정에서 실현되는 것”이라며 “진정한 혁신은 통합의 자리에서 적이 아닌 동지로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에 대해 “제3세력을 중심고리로 진보정당들이 통합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제3세력, 새로운 대중적 주체는 기존 진보정당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묶는 견인대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연구위원은 혁신과 통합을 위한 운동으로 △그간의 민중의 정치세력화에 대한 평과와 대안 마련에 대한 전국토론운동을 부문별, 지역별, 계층별 전개 △기존 진보정당들에게 평가와 입장 요구 △지역·부문·계층의 진보정치활동가들이 제한없이 한자리에 모여 진보정치 혁신과 단결 방안에 대한 지속적 논의 등을 제안했다.
특히 혁신을 위해 “인적혁신이 아닌 제도적 혁신이 돼야 한다. 다수결에 근거한 다수독점이 아니라 소수를 보장하는 협의제가 필요하다”며 “80년대 리더중심의 정파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진보정당강령과 관련 “진보적 민주주의 그 자체를 반대하지 않으나 단일한 노선으로 하는 것은 반대한다”며 “진보적 민주주의의 핵심은 다양한 세력을 묶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연후 참가자들은 “살다보면 애로와 난관이 있지만 자체의 힘으로 끝까지 끝장을 보는 담력이 필요하다는 느꼈다”, “노동운동을 하든 뭐를 하든 분단된 상태에서는 노동운동이 성공할 수 없다”, “자체의 힘으로 나라를 운용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등의 소감을 밝혔다.
둘째날 진노회총회에서는 지난 2012년사업을 평가하고 2013년사업계획과 진노회규약을 토론하고 확정했다.
진노회는 작년 활동평가에 기초해 2013년 한진중공업·현대차·쌍용차 등 투쟁사업장을 지지·지원하고 지역노조와 노동단체 주최 행사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또 지역노조 및 노동단체와의 간담회, 토론회 등 다양한 방식의 연대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진노회는 노동자의 정치세력화와 단결투쟁을 목표로 하는 노동자정치조직으로 노동조합선거에 일체 개입하지 않고 오직 통합진보정당으로의 결집과 전체노동자들의 단결에 헌신한다고 밝히고 있다.
진노회는 노동자를 비롯한 민중이 주인인 세상, 진보적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앞당기는 것을 최종목표로 삼고 있으며 지난 2011년 11월26일 결성됐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