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회의(노동정치연석회의)가 올 12월 ‘노동중심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하기로 가닥을 잡고 오는 9월까지 지역추진체와 중앙추진체 등을 구성하기로 했다.
9일 참세상보도에 따르면 연석회의는 6일 대전도시공사대회의실에서 연석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공공운수현장조직(준), 노동자교육기관, 노동자연대 다함께, 노동자정당추진회의, 노동포럼, 전국현장노동자회, 혁신네트워크 등 7개단체회원 100여명과 권영길·천영세전민주노동당대표, 김세균서울대명예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에서 ‘노동중심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의 시기와 경로는 현재 진행중인 지역추진체의 건설을 통해 오는 9월까지 중앙추진체를 건설하고 12월에는 ‘노동중심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하자는 제안에 공감대를 이뤘다.
반면 당의 성격규정과 관련해서는 의견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제를 맡은 양경규노동자정당추진회의대표가 논의제안형태로 ‘연합정당’성격의 당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정당’은 패권주의행태를 극복하기 위해 참여한 진보정당과 세력 각각의 조직체계를 존중하고 일정한 지분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양대표는 노동정치를 통한 노동자정치세력화를 “노동계급이 중심이 되어 반자본주의에 입각한 새로운 사회질서를 창출하는 과정”이며 “소수 전위적 활동가가 아닌 노동계급의 대중적 기반을 전제로 하며 노동계급의 대중적 참여를 통한 세력화이며 수동적 참여가 아닌 일상적 정치행위로서의 참여”라고 규정했다.
이어 노동정치의 지향점으로 “자본주의적 생산관계 및 사회관계가 만들어 내는 계급문제의 해결이 중심과제”라며 “자본주의적 생산관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사회의 창출을 목표로 현 체제를 뛰어 넘는 사회적 헤게모니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대의 측면에서 노동계급의 대표성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는 민주노총조합원일부의 결합만 있고, 대중적 실천적 참여가 결여됐다”며 “지향의 측면에선 새로운 사회질서 구축 혹은 사회주의적 이상과 가치실현을, 강령으로나 실천적으로 폐기하고 있다”고 현노동정치를 진단했다.
계속해서 노동정치의 대안으로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제시하고 탈정치적, 중립적 태도가 아닌 강령과 정책, 핵심사업과 주요 이슈에서 노동계급의 이상과 지향을 반영한 노동중심성을 제시했다.
또 “가치만 있고 노동자당원이 적을 경우 급진적 진보적 지식인, 활동가 정당으로 축소돼 노동자당원의 비율이 다수를 차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정당의 상에 대해서는 “자본주의체제의 한계를 인식하고 극복하기 위한 대안사회를 지향하는 정당”이라며 “사회주의적 이상과 가치를 기반으로 하되 여성과 녹색의 가치를 담아내는 대안사회를 지향하며 현실개선도 동시에 실현하는 적·녹·보(노동·생태·여성)의 연대와 의회를 적극 활용하되 의회에 매몰되는 것을 지양하는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내빈으로 참석한 권영길전대표는 “고려대 최장집교수가 안철수의원과 결합해 연구소를 만들면서 노동중심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의 역할을 하기 위해 안철수와 만났다고 얘기했다”며 “상당기간동안 최장집교수의 글과 발언을 통해 똑같은 이야기가 나올 텐데 연석회의는 어떻게 구분지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히 ‘사회주의에 입각한 진보정당을 건설하는 것이다’,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진보정당을 건설하는 것이다’만 가지고는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이라며 “연석회의가 말하는 대중은 어떤 대중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주의’지적에는 동의하지만 의회에 매몰은 아니더라도 의회공간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며, 현존하는 진보정당들과 어떤 관계를 설정할 것인지 고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천영세전대표는 “모진보매체에 오늘 워크숍을 주최하는 일곱개단체를 중 중앙파는 어디어디고 국민파는 어디어디라는 분류가 나왔다. 아직까지 그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 진심이 통하지 않더라도, 논의와 토론 속에 상처 입더라도 뛰쳐나가지 않고 덧셈정치를 해야 한다는 게 일차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영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