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대의 주인은 누구인가. 선진국? 이미 갔다. 한물 확실히 갔다. 선진국사람들 다 우울하다. 에티켓 지키지만 그뿐이다. 겉과 속이 다르다. 쁘띠적 이중성이 완전히 몸에 뱄다. 반면 이른바 ‘후진국’. 비록 가난하지만 얼굴이 밝다. 잘 웃고 소박하며 담백하다. 상대에 대한 배려도 진정성이 넘친다. 인류의 미래가 어떤 사람들에게 있겠는가.
세네갈의 다카르, 아프리카의 파리라 불리운다. 2011년세계사회포럼이 다카르대학에서 열렸다. 정부가 대학당국에 압박해 내적으로 훼방한 결과, 발표장소를 찾지못한 진보 평화세력은 카오스를 경험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이 순박한 아프리카주최측에 대고 얼굴을 붉힌 사람이 있던가. 그리고 대학생들이 정말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 반제관점과 기본자세를 확고히 갖추고 있다. 관점 좋고 공부 잘 하는 아프리카대학생들에게 인류가 미래가 있음은 물론이다. 제3세계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춘 땅이다.
고대·중세·근대·현대를 넘어오면서 세상은 민초들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역사책, 역사무대의 전면에 등장한 나라·민족들은 다 제3세계사람들이고 특히 떠오르는 국가들이 돋보인다. 피억압·피착취 민족·민중이 자기운명의 주인임을 선언한 시대, 이 우리시대의 주인은 독점부르주아나 쁘띠부르주아가 아니라 노동계급이다.
주인은 주인다워야 한다.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누리려면 주인으로서의 책임도 다해야 한다. 스스로 앞장을 서고 모범을 창조하는 자세와 태도를 철저히 견지하며 다른 계급·계층들의 혁신·전진을 힘있게 추동해야 한다. 물론 선군시대에는 군대가 노동계급보다 앞장에서 목숨을 걸고 온갖 위험하고 궂은일을 다한다. 북의 최고사령관이 최근 바로 이런 곳들을 시찰하고 있다. 최고리더가 똑똑하면 그 공동체는 흥하고 그렇지못하면 망한다.
조덕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