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와 삼선전자서비스지회는 5일오전 삼성전자본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희가 삼성서비스 진짜사장”이라며 대체인력투입을 규탄했다.
먼저 삼성대책위 박석운공동대표는 “삼성전자에서 자행하고 있는 대체인력투입은 꼼수와 불법이다.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엄중경고하면서 “삼성로고가 박혀있는 옷을 입고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원청직고용의 기사들보다 1/3밖에 되지 않는 노동조건하에서 혹사당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곽형수부지회장(남부권)은 “지난해 12월 30~40차례 교섭진행하는 과정속에서 단하나의 교섭항목도 타결하지 못한 채 각지역의 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고, 올해 1월13일 부산에서 파업을 시작했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업체인 창원센터는 김해와 각부산센터에 대체인력들을 투입해 우리들의 파업투쟁을 무력화시키려 했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1월21일 파업에서는 삼성전자의 각지사들은 동내의 전파상과 컴퓨터를 수리하는 업체들과 오히려 계약금을 내줘가며 계약을 맺기 시작했다”면서 “우리들은 분당 232원의 금액을 받고 일하고 있지만 개별사업자들의 임금은 실건당 5만원, 로스건당 3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부당한 대체인력에는 건당 3시간30분이라는 엄청난 분당임금을 줘가며 파업투쟁을 저지하고 있다. 삼성은 즉각 대체인력을 철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 송영섭법률원장은 “노조법에는 쟁의행위권을 보장하는 유일한 조항이 대체인력투입저지와 부당노동행위”라면서 “문제는 이 조항에 대해 삼성은 전혀 이행하지 않고 우습게보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꼬집고 “정당한 파업권을 획득하고 파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파업을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삼성이 대체인력투입하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인간답게 살고싶기에 이런 저임금과 비인간적인 환경이 계속 이어지게 할 수는 없어 노조를 만들었고 단체교섭을 요청했다”면서 “지난해 7월 단체교섭요구를 보냈으나 내내 무시하던 이들은 9월부터 단체교섭에 겨우 나오기 시작했으나 불성실교섭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뿐만아니라 “삼성자본의 전직임원들이 대부분인 업체사장들은 경총에 단체교섭권을 위임했고 경총은 단체교섭을 또다시 해태했다”면서 “이 모든 것이 원청인 이건희와 삼성자본과의 교감 없이는 절대로 진행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삼성의 대체인력투입에 대해 “노조법에는 같은 사업장일때만 대체인력을 투입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며 “삼성자본이 투입한 원청서비스기사와 우리가 같은 사업장노동자들이면 우리 역시 정규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삼성자본 스스로 삼성전자서비스지회조합원들이 정규직임을 확인한 것”이라며 삼성자본과 이건희회장을 향해 △생활임금 보장 △민주노조 인정 △파업권 보장, 대체인력투입 중단 △즉각적인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했다. 지회에 따르면 4일 현재 50개분회 총 1300여명조합원이 있고, 이중 32개분회가 95%이상 조합원들이 파업찬반투표에 참석해 95%이상 조합원들이 찬성해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은 상태다. 또 지역별 파업에는 하루 최대 총 9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체인력에 투입한 삼성원청기사는 많을 경우 하루에 총 100여명이 넘었고, 삼성원청은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대체인력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지난 1월29일부터 전산프로그램을 수정했다고 지회는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후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서울권역 노동자들은 같은장소에서 파업출정식을 가졌다. 파업권을 확보한 32개분회 전체가 5일오전9시부터 4일간 파업투쟁에 돌입했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