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백남기농민추모대회가 오후4시 대학로에서 3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대회에서 백남기농민의 딸 백민주화씨는 <진실을 숨기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아주 많은 거짓들을 동원해야 한다. 그것들이 쌓이고 쌓이면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되어 끝내 무너질 것이며 변치 않고 늘 그 자리에 있는 진실만이 더 빛나게 될 것이다. 비록 많은 시간이 걸릴테지만 그것은 아버지의 자식으로서 감당해야 할 몫이다. 이 암울한 시대의 몫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인의 증거가 넘쳐나는데 어느 자식이 아버지의 시신을 또다시 수술대에 올려 정치적인 손에 훼손시키고 싶겠는가>라고 물으며 <강신명이 그렇게 노래를 불렀던 법보다 더 위에 있는 것은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4.16가족협의회 유경근대변인은 <내가 백남기어르신의 자식이다. 우리가 백남기 어르신의 아들·딸들>이라며 <우리 모두가 바로 세월호에서 죽을 수 있고 물대포에 맞아 죽을 수 있다. 이 세상을 바꿔야 한다. 이 슬픔의 눈물을 분노와 연대의 행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현찬 가톨릭농민회회장은 <당신이 떠나는 날 물대포를 쏴 죽인 경찰이 다시 칼을 빼 들었을 때 우리는 눈물을 흘릴 겨를도 없이 분노해야 했다.>며 <당신이 살인정권에 의해서 숨졌지만 당신의 고귀한 정신은 지킬 수 있도록 우리 국민들이 지켜주겠다.>고 연설했다.
이어 최종진 민주노총위원장직무대행은 <박근혜정권에서 온나라가 쑥대밭이 됐다. 백남기농민이 쓰러졌고, 세월호특조위는 강제해산됐고, 밥쌀수입과 노동개악을 밀어붙이며 노동자·농민을 다 죽이고 있다.>며 <이 정권이 백남기농민 부검을 강행한다면 노동자와 더불어 박근혜정권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백남기농민은 경찰이 머리를 정조준해 직사한 물대포에 쓰러졌지만 대통령은 사과 한마디 없고 책임자들은 승진했다. 고인이 돌아가신 뒤 정권이 처음 한 일은 병원봉쇄와 시신탈취시도였다.>며 책임자처벌과 부검시도중단을 촉구했다.
환수복지당 당원들은 <박근혜 살인정권 퇴진하라>는 제목의 신문을 배포하고 <살인정부 퇴진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추모대회가 끝난후 참가자들은 백남기농민이 쓰러졌던 종로1가를 향해 행진했다.
경찰의 해산명령에도 끝까지 대오의 선두에서 자리를 지킨 환수복지당 한명희대표는 <물대포에 의한 살인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부검하겠다고 미쳐 날뛰고 있다.>며 <11.12 민중총궐기로 박근혜정권 퇴진시켜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 민의 복지가 실현되는 세상 반드시 만들어 가자!>고 외쳤다.
추모대회가 끝나고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세월호참사 900일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환수복지당 페이스북(www.facebook.com/peoplesdemocra)에서 생중계됐다.
*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