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속초의료원에 대한 <조속한 정상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속초의료원은 지난 달 30일 물리치료실과 31병동, 71병동에 대한 무기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병원측은 당초 <효율적 축소운영공고>라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지난달 22일부터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이번 속초의료원사태가 <제2의 진주의료원사태>로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결국 11일 직장폐쇄를 풀었다.
그러나 보건의료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겉으로는 직장폐쇄를 철회했지만 실제로는 비조합원중심의 부분진료만 할 뿐 여전히 환자진료를 거부하면서 공공병원을 파행운영하고 노조탄압을 일삼는 기만적인 행위를 중단하고, 전면적이고 조속한 정상화를 이룩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속초의료원측은 현재 내과환자들에 대해 초진조차 거부하며 아예 환자를 받지 않고 있고, 재활병동도 전혀 가동하지 않고 있다.
또 응급실과 중환자실의 비조합원들을 51병동에 배치하는 바람에 응급실과 중환자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등 파행운영이 계속되고 있다.
노조는 <속초의료원은 비조합원만 골라 일부 병동만 개설하는 등 파행운영을 계속하면서 조합원들은 대기상태로 방치해두고 노조탈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와해하려는 지극히 반의료적이고 반사회적인 행태>라고 규정하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더불어 노사교섭에서 불성실교섭을 일삼고 뒤에서는 단체협약개악과 노조탈퇴종용 등 노동조합파괴행위를 펼치는 병원측에 대해 <성실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박승우속초의료원장이 직원들을 일방적으로 희생시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경영혁신계획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문순강원도지사에 대해 수익성위주의 경영혁신대책을 철회하고 지난 5월27일 보건의료노조와 정책협약식을 통해 발표한 공약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해당 공약들은 △강원도민들에게 질높은 의료서비스 제공과 의료사각지대없는 지역건강벨트 구축 △지역주민대표, 전문가, 의료기관 노사, 강원도, 강원도의회 등이 공동으로 참가하는 강원도건강위원회 구성 △강원도의료원을 발전·활성화함으로써 도민들에게 질높은 공공의료서비스 제공 △공공병원운영에 지역주민이 민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민위원회 구성 △24시간환자안심간병서비스 제공으로 간병비부담 해소 △지역내 공공의료기관에서부터 보호자가 필요 없는 병원 실시 등이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13일오후2시 강원도청앞에서 500여명의 조합원 및 지역연대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속초의료원노동탄압중단! 구조조정철회! 강원도 5개의료원 경영혁신방안철회! 발전방안마련! 보건의료노조결의대회>를 열었다.
다음날인 14일 속초의료원노사3차교섭이 열렸지만 사측이 제시한 단체협약개정에 대한 병원측과 노조측의 견해차가 커 정식개회도 하지 못했다.
의료원노사는 다음주중 교섭날짜를 다시 잡고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유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