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료원장이 4개병동중 3개병동과 물리치료실을 폐쇄하고 환자진료를 거부하는 등 속초의료원의 파행운영이 거듭되고 있어 속초의료원정상화를 위해 강원도 5개의료원지부가 공동투쟁에 나섰다.
▲ 강원도 5개의료원 공동투쟁선포 기자회견, 출처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보건의료노조 강원지역본부산하 강원도 5개 의료원지부는 4일오전11시 강원도청앞에서 <속초의료원 정상화! 5개 의료원 발전방안 마련! 경영혁신대책 폐기!> 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4일부터 11일까지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최종진강원지역본부장은 <의료원의 적자가 직원의 고임금 때문이라는 터무니없는 내용의 플랑이 속초의료원내에 붙어 있다. 5개의료원의 적자 역시 5개 의료원직원들의 고임금 때문이라고 병원은 주장하는데 30년넘게 병원에서 일한 직원의 임금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며 <강원도 5개의료원 간호사들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열악한 근무조건에서 일하고 있고, 게다가 5개의료원은 최저임금 위반사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초의료원장은 경영이 책임을 직원들에게 돌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5개 의료원 지부장의 릴레이단식이 5개 의료원 활성화와 공공의료 강화의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속초의료원의 문제는 비단 속초의료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강원지역 모든 지방의료원의 문제이다. 속초의료원 파행적 운영의 진정한 원인은 강원도에 있다.>며 <이익성과를 최우선기준으로 삼은 경영혁신대책으로 병원장들이 파행적 경영을 유도했으며, 결과적으로 지금의 노사관계를 형성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공의료기관의 본질을 잃고 표면적 이익에 목매는 경영혁신대책과 그것을 맹신하는 강원도의 공공의료정책에 도민들은 절망하고 있다.>며 <더이상 공공의료를 이익의 잣대로 바라보지 않게 하기 위해 또한 속초의료원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강원도 5개지방의료원은 공동투쟁의 첫실천으로 오늘(4일)부터 강원도청앞에서 릴레이1인단식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 릴레이단식농성 2일차, 출처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보건의료노조도 6일 성명을 통해 <파업이 끝났으면 즉각적인 업무정상화를 이룩할 책임이 있는 박승우속초의료원장은 파업을 유도해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파업이 종료됐음에도 직장폐쇄를 철회하지 않고 장기화시키면서 고의적으로 환자를 거부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원만한 교섭타결과 속초의료원의 공공적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마라톤집중교섭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속초의료원의 직장폐쇄로 인해 피해가 속출하고, 환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물리치료실의 경우, 예약된 환자가 찾아와도 사전통지 없이 진료를 거부하고 있고, 어떤 환자는 왕복3만원의 택시를 지불하고 의료원을 찾았지만 일방적인 치료거부로 아무 치료도 받지 못한채 돌아갔다.
속초의료원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기전 지방노동위에서 조정이 진행중임에도 속초의료원측은 입원환자 150명중 100여명을 강제퇴원시켰고, 조정이 결렬돼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30명을 퇴원시켜 현재 20명정도의 환자만 남아있는 상태다.
보건의료노조는 <6년간 임금동결, 최저임금법을 위반한 저임금, 정원조차 채우지 않는 부족한 인력, 비정규직 확대, 일방적인 단체협약 파기, 직원쥐어짜기와 환자주머니털기 등 수익성위주의 경영혁신대책 강요, 불성실교섭에 맞서 파업을 벌였지만 속초의료원의 정상화를 위해 파업종료와 업무복귀를 결단했고, 대화를 통한 타결을 위해 집중교섭을 제안했으나 박승우속초의료원장은 파업종료하루전 직장폐쇄 단행했고, 파업이 완전 종료됨에도 직장폐쇄를 풀지 않은채 환자진료 거부, 노동부 강릉지청의 직장폐쇄해제권고까지 거부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이며, 무책임한 극치>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박승우원장이 모언론사의 인터뷰에서 <직장폐쇄 조치는 환자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변명하고 있지만, 정말 환자안전을 생각한다면 당장 직장폐쇄를 풀고 진료를 정상화해야 하고, 그 진정성을 가지고 성실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계속해서 <박승우원장이 장기파업을 유도해 노조를 파괴하고, 이를 통해 수익성중심의 경영개선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을 버리지 않는다면 속초의료원 정상화와 공공성 사수를 위해 중대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현장복귀한 속초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7일째 근무복을 입고 폐쇄된 병동과 물리치료실 앞에서 매일매일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강원지역시민단체는 속초의료원정상화를 위해 최문순강원도지사가 직접 나서서 해결할 것을 촉구하며 6일 면담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