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순천공장 사내하청업체관리자가 현대제철비정규직노동조합 대의원을 각종 향응으로 매수해 노조활동관련 정보를 캐다 발각돼 파문이 일고 있다.
출처 :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지난 8일오전10시30분 순천공장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실을 폭로하고 현대제철에 <재발방지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지회에 따르면 협력업체간 집단교섭간사역할까지 맞고 있는 사내하청업체관리자 A씨는 지난 2월부터 지회대의원 B씨에게 접근해 처음에는 밥을 사주다가 점차 술과 노래방 등의 향응을 제공하면서 B를 회유, 매수했다.
결국 B씨는 A가 시키는대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B씨의 행실에 수상함을 느낀 지회동료들이 7월말 술자리에서 B씨를 추궁해, B씨가 실토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B씨는 자진해서 사측관리자 A를 만나 대화한 과정을 녹음해서 지회에 제보했다.
녹취록에는 A가 <정보는 다른 회사에서도 다 들어온다.>며 <자료 준 적 없다 그러고, (사측관리자)가 아는 상황에서 이야기 하니까 그런 맞습니다, 맞다 아니다. 그 말만 했다 그래.>라고 말해 사측의 프락치공작이 1개 업체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짐작케 하고 있다.
지회는 <현대제철의 적대적 노무관리가 진행되면서 현대제철 순천공장사내협력사중 1개사가 지회간부를 매수해 비정규직노조를 분열시키고 와해시키기 위한 비열한 프락치공작을 했다.>며 <현재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전했다.
이어 <간부를 매수해서 프락치행위를 시키는 것은 사람의 인간성을 파괴하는 반인륜행위다. 집단적 노사관계를 부정하고, 비정규직노조에 불법적으로 지배개입해 노조무력화를 기도한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 범죄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하청업체의 불법적 행위뒤에는 원청인 현대제철이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특히 분할합병 이후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디엠아이조합원들의 전환배치가 올해내내 비정규직노조의 목소리로 울려퍼지고, 2012년 합의대로 4조3교대 시행시기를 시급하게 결정하자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요구가 분출하는 시기에 프락치공작이 발각된 것은 현대제철을 더욱더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현대제철은 이런 범죄행위를 책임있게 단죄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이 사건을 방관하거나 방치한다면 공범으로 낙인찍힐 행위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하고, <현대제철이 원청으로서 하청업체의 불법행위에 가담한 사람들을 엄벌하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밝혔다.
지회는 관리자A씨를 부당노동행위 및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소고발하는 등 법적대응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편, 최근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통상임금 확대 적용, 정규직과 동일한 교대근무 실시,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합병에 따른 고용불안 해소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다음은 지회가 밝힌 B씨와 사측관리자 A의 대화일부이다.
A: 자료는 준적 없다 그래 |
김진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