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4.3제주민중항쟁 75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2일 오전 10시 제주시청앞에서 개최했다. 

양경수민주노총위원장은 <지금 서북청년단은 부활을 기도하고 있고, 제주교도소에 진보정당활동가·농민활동가·민주노총간부가 구속된 상태다>라며 <이게 민주노총이 항쟁정신을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탄압에는 항쟁으로 맞섰던 제주민중의 투쟁정신을 이어 총파업투쟁의 선봉에 설 것이며 이제 항쟁이다>라며 <5월총궐기·7월총파업으로 전국적 항쟁을 조직하자, 반민중민주 폭압정권 폭주 막아내고 민중세상의 나라를 다시 세우자>고 강조했다. 

임기환민주노총제주본부장은 <1945년 한반도 이남지역에 미군정이 들어선 이래 노동자와 민중을 위한 나라는 단 한순간도 없었다>며 <4.3항쟁이 76년이 지난 지금, 노동탄압 공안통치 반민생 폭주를 거듭하는 윤석열정권과 민중을 억압한 미군정이 무엇이 다르다 하겠나>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민중 스스로를 조직한 자치정부를 불법화하고 탄압한 미군정의 행태와 국민의 결정을 부정한 채 오직 자본의 이익과 군사적 목적에 따라 제2공항을 강행하는 윤석열정권의 행태는 똑같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거리에는 4.3을 폄훼하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극우파시즘의 깃발이 흔들린다>, <노동조합이 거대 사회악으로 매도되고, 제주 제2공항 강행으로 생명과 평화는 위협받는다>, <관속에 있어야 할 국가정보원과 검찰독재는 공안탄압의 칼춤을 춘다. 피해국가 한국이 일본에 강제동원합의를 구걸하는 게 국익외교로 둔갑하는 기막힌 세상>이라고 힐난했다. 

이날 제주4.3희생자유족회양성주부회장과 10.29참사유족들의 발언도 진행됐다. 

본대회를 마친 이들은 3.1절발포사건의 장소인 관덕정까지 행진한 후 집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