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민주화연대는 27일 오전11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탄압·부당노동행위 주범 KT 황창규회장 즉각 기소하고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KT는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기술>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하게도 노동자들에게 온갖 악랄한 기술을 동원해 노동탄압을 자행했다.>며 <인격적 모욕과 인권유린은 기본이고 노조선거에까지 개입해 노골적인 부정선거로 사측편향적인 후보들을 당선시키는 등 민주공화국에 살고 있는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비난했다.
이어 <한국통신이 KT로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공공성은 내다버린 채 노동탄압백화점으로 전략했다.>며 △정리해고 비정규직 양산 △임금삭감과 단체협약개악 △고과연봉제와 노동자퇴출프로그램 △민주노조파괴와 일터괴롭힘 등을 폭로했다.
특히 <KT는 최근 폐기된 노동개악 양대지침을 그 어떤 기업보다도 앞장서 실천했다.>며 악명높은 노동자퇴출프로그램을 규탄했다.
이들에 따르면 취임첫해인 2014년 황창규회장은 8304명을 구조조정하며 <노동자대학살>로 자신의 임기시작을 알렸고, 퇴출을 거부한 노동자들은 CFT라는 신설조직을 만들어 강제전보했다.
강제전출당한 노동자들의 상당수는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조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던 조합원들이었다.
KT는 노동자들에게 재대로된 업무도 배정하지 않고 상시적으로 감시하는한편 성향분석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회사에서 내쫓기 위해 온갖 불법행위들을 동원했다.
KT민주화연대는 <10여년간 노동자퇴출프로그램으로 400여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죽어나가고,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한번에 퇴직을 강요당하며 자회사·계열사의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저임금과 과로노동, 쪼개기계약 등으로 차별속에 신음하는데도 KT노동조합은 회사에 어떤 항의도 하지 않았다. 항의는커녕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비정규직을 늘리는데 앞장서서 협력해왔다.>며 <KT가 자랑하는 <노사화합>의 실체는 회사가 조직하고 통제하는, 관리자2중대로 전락한 현재의 KT노조>라고 사측과 어용노조를 규탄했다.
이뿐 아니라 KT의 관리자들은 노조선거에 개입해 민주노조활동을 해온 조합원들이 후보등록을 못하도록 사전에 봉쇄하는 행위도 서슴치 않았다.
KT민주화연대는 <KT노조선거가 예정된 상황에서 검찰이 이번에도 황창규회장을 기소하지 않는다면 이는 불법부당노동행위를 묵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문재인정부의 약속이 거짓이 아니라면, 검찰은 1년째 미뤄두고 있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기소에 즉각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노동자들에게는 지옥의 일터를 만들어놓은 KT의 적폐를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 황창규회장을 비롯한 KT경영진들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은 적폐청산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KT노동자들은 황창규회장을 비롯한 책임자들을 고발했지만 불거불충분이라는 이유로 검찰은 불기소처분했다. 이에 노동자들은 2016년 10월 재항고를 했지만 1년이 넘도록 대검찰청에 계류중이다.
지난 9월13일 KT노동자들을 비롯한 노동·사회단체들이 모여 <노동적폐백화점> KT를 바꾸기 위해 공동대책위원회 KT민주화연대를 발족했다.
KT민주화연대에는 KT전국민주동지회, KT새노조를 비롯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변노동위원회, KT노동인권실현을위한전북대책위 등 34개 노동·시민사회·정당·종교단체들이 참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