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에 은신해 있던 민주노총 한상균위원장이 10일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한상균위원장은 이날 오전 조계사 관음전에서 나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 후, 자진출두했다.
한위원장은 <잠시 현장을 떠나지만 노동개악을 막아내는 총파업투쟁 끝까지 함께 하겠다.>면서 <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진출두한다. <정권>이 짜놓은 각본에 따라 구속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피하지 않겠다. 법정에서 광기어린 공안탄압의 불법적 실체를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제 종단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각의 망설임도 없이 청정도량이자 성소인 경내에까지 경찰공권력이 난입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12월9일은 권력의 광기를 여과없이 보여준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박근혜<정권>은 저를 체포하기 위해 수천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했다.>면서 <저는 살인범도 파렴치범도, 강도범죄도, 폭동을 일으킨 사람도 아니고 해고노동자다. 해고를 쉽게 하는 노동개악을 막겠다며 투쟁을 하고 있다. 이것이 지금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1급수배자 한상균의 실질적인 죄명이다. 이게 과연 정상적인 나라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살인물대포에 69세 백남기농민이 병원에 사경을 헤매고 누워 계신데 왜 아무도 말하지 않는가? 이분이 쇠파이프를 들었나? 경찰에게 폭력을 휘둘렀나?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가? 민주노총을 폭력집단으로 낙인찍고, 한상균을 폭력집단의 괴수로 몰고, 소요죄를 들먹거리며 단 한번의 집회로 수백명을 소환, 체포, 구속 시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묻고, <정권의 살인폭력을 덮으려는 것인가? 이 시대의 가장 큰 죄인은 1차, 2차 총궐기로 표출된 이대로는 못살겠다는 민심을 확인했듯이 민생파탄의 책임을 져야할 박근혜<정권>>이라고 규탄했다.
계속해서 <위원장을 구속시키고, 민주노총에 대한 사상유래 없는 탄압을 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노동자 서민을 다 죽이고 재벌과 한편임을 선언한 반노동 반민생 새누리당정권을 총·대선에서 전민중과 함께 심판할 것이다. 민주노총은 노동재앙, 국민대재앙을 불러올 노동개악을 막기 위해 2000만노동자의 생존을 걸고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야당을 향해서는 <<대통령>이 진두지휘를 하며 노동개악을 밀어붙이고 있는 지금, 언제까지 협상테이블에 앉아 저울질 할 것인가?>라고 지적하고, <이번 임시국회에서 노동개악법안처리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 당리당략으로 또다시 정부여당과 야합하려 한다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요구했다.
끝으로 민주노총조합원들에게 <저는 오늘 구속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이 저지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얼마 남지 않은 12월16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노동개악저지를 위한 총파업 총궐기 투쟁을 위력적으로 해내자. 저는 누구보다 조합원동지들을 믿는다. 총파업투쟁 승리로 2000만노동자의 생존권을 지켜내자.>고 강조했다.
김진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