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한상균위원장이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 김종인, 김욱동 부위원장, 사무금융연맹 이윤경위원장, 정보경제연맹 신하원위원장이 7일 오전11시30분 조계사 관음전 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상균위원장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한상균위원장은 <노동개악을 둘러산 대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저의 거취는 참으로 신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노동자의 밥줄을 다 책임지진 못하더라도 노동개악을 막아야 한다는 2천만노동자의 소명을 차마 저버릴 수 없다.>고 전하면서 <노동개악처리를 둘러싼 국회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이곳 조계사에 신변을 더 의탁할 수밖에 없음을 깊은 아량으로 품어주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벼팡 끝에 몰려있는 2천만노동자는 부처님의 자비로운 생명의 끈에 매달려 있다. 그 첫마디를 민주노총위원장인 제가 잡고 있다.>면서 <노동개악을 막을 수만 있다면 그에 따른 책임은 피하지 않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 그러나 저를 구속시켜 노동개악을 일사천리로 밀어붙이려 광분하고 있는 지금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한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정부와 새누리당이 강행하려는 노동개악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해고가 자유로워지고, 안정된 일자리는 사라지며, 비정규직은 영영 정규직이 되지 못하는 참혹한 현실, 자식세대는 정규직이 희귀하고 특수한 일자리가 되는 말그대로 노동자의 생존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노동지옥세상을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여·야정치권은 2천만노동자의 밥줄과 목숨줄을 끊는 노동개악법을 12월임시국회에서 합의해 처리하겠다고 한다. 더 나아가 <정부>는 연내에 해고를 자유롭게 하는 쉬운해고지침마저 발표하겠다고 한다.>면서 <노동개악 여·야야합을 막아내겠다. 노동개악을 강행하려 한다면 단 하루의 파업이 아닌 민주노총의 명운을 건 총파업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국민들을 향해 <노동개악이 중단될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새누리당을 향해 <어떻게 노동자들을 쉽게 해고하고 비정규직을 더 늘리는 것을 민생이라 한단 말인가?>라고 되묻고, <최악의 반민생법인 노동개악법안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총체적인 노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의 직접대화를 제안했다.
또 새정치연합을 향해서는 <야당이 노동개악의 독약을 강요하는 <정권>의 약사발을 받쳐주는 들러리가 되지 않을까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야당은 전국민앞에 임시국회에서 노동개악 5대 패키지법안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당론을 결정하고 분명하게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경찰을 향해서는 <성찰과 기도의 부처님도량을 둘러산 공권력의 무도한 압박으로 신도들 불편이 너무나 큰 것으로 알고 있다. 노동개악이 중단될 경우 화쟁위 도법스님과 함께 출두할 것이며, 절대로 다른 곳으,로 피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신도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고 청정도량이 될 수 있도록 조계사내외 경찰병력이 철수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진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