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청이 삼성백혈병유족 정애정씨의 삼성본관앞노숙농성장을 2번째 침탈해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삼성일반노조에 따르면 4일 수십명의 서초구청직원들이 삼성본관정문앞노숙농성장을 침탈하고 커터칼로 집회용품을 훼손하고 물품을 강탈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삼성일반노조는 <서초구청은 커터칼을 사용해 서초경찰서에 집회신고된 현수막과 플래카드, 비닐 등을 자르고, 비바람과 추위를 막기 위해 덮어놓은 비닐과 돗자리 등을 강탈했다.>고 전했다.
강제철거과정에서 삼성백혈병유족 정애정씨는 남편의 영정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을 칼로 훼손하는 서초구청과 삼성자본에 항의하며 백혈병유족 정애정씨는 바닥에 내팽겨진 현수막에 누워 남편의 영정사진을 가슴에 안고 눈물을 흘리며 항의했다.
삼성일반노조는 <삼성자본은 백혈병피해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헤아리기는커녕 오직 돈으로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들의 사회적책임을 외면하고, 무능과 무책임한데 이어 폭력적인 방법으로 유족의 농성장을 침탈하는 등 백혈병유족을 탄압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삼성백혈병문제해결을 위해 삼성전자교섭대표 백수현전무와 당사자협상을 이끌었던 피해자측대표간사가 백혈병유족 정애정씨임에도 당사자협상의 신뢰를 깨고 9월3일 보상위원회발족을 언론에 알리고 당일 피해자들이 내부논의할 시간적 여유조차 주지 않았다.>면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피해자대표에게만 보상위원회발족사실을 언론에 알리기 몇시간전에 백수하상무를 통해 알려줬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언론을 통해 알게된 정애정씨는 백상무에게 항의했지만 백상무는 피해자대표에게 미리 통보했기 때문에 삼성전자교섭위원으로 자신은 잘못이 없고, 오히려 피해자내부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책임전가와 궤변을 늘어놓았다.>면서 <삼성전자의 일방적인 행보에 분노한 정애정간사는 일방적인 보상위원회발족에 대해 삼성전자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삼성백혈병문제해결을 위해 삼성본관정문앞 노숙농성을 결단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백전무는 교섭위원의 본분을 저버리고, 자신들의 잘못된 교섭태도와 처신에 분노한 정애씨의 노숙농성이 100일이 다되도록 단 한번도 찾아오기는커녕, 유령인양 모른척하고 외면하는 무능하고 비간인적인 모습을 보이고, 삼성전자는 서초경찰서 정보과장과 서초구청 직원들로 하여금 농성장을 침탈, 강제철거하는 작태로 정애정씨 노숙농성에 화답했다.>고 분노했다.
정애정씨는 7일 현재 83일째 노숙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일반노조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