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쉬운 해고, 평생비정규직 노동개악>에 맞서 23일 오후3시 서울 중구 민주노총사무실이 있는 경향신문건물 앞에서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9.23총파업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6월23일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중인 민주노총 한상균위원장이 무대에 올라섰다.
한상균위원장은 <야만의 시대, 망국의 길을 만든 주범은 박근혜<정권>>이라며 <공정해고, 저성과자 퇴출, 쉬운해고, 일반해고라는 해고용어들이 망령처럼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청와대로 가는 길이 험할 수 있지만 그길에 연행과 구속을 각오하고 1만개이상의 심장이 모여 분노의 화살을 쏠 것>이라며 <11월14일 농민, 빈민, 대학생들과 함께 노동자들을 조직하자. 야만의 정권을 갈아엎는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공운수노조 조상수위원장은 <정부가 군사독재시설과 같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는 자본독재노동체제로 돌리려 하고 있다. 2000만노동자와 박근혜<정권>과의 일대격돌이 불가피하다.>면서 <김무성새누리당대표가 600만표를 잃어도 재벌 위해 노동개악을 강력추진하겠다고 했으니 박<정권>의 노동개악을 철회시키는 방법은 87년노동자대투쟁때처럼 2000만표를 움직일 때>라고 강조한 후, <민주노총 전조합원이 산별과 지역본부, 단위노조가 파업으로, 샹경투쟁으로, 지역촛불로, 대국민선전으로 총궐기를 일으키자.>고 호소했다.
파업에 돌입한 홈플러스노조 김기완위원장은 <홈플러스 새주인노릇을 하고 있는 투기자본 MBK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면서 <투쟁을 통해 한국이 투기자본의 놀이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결의를 높였다.
한국GM비정규직지회 진환지회장은 <노동개악으로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얼마나 더 노예같은 삶을 살아야 하느냐.>며 <1800만 미조직노동자들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이 투쟁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청년학생단체들의 대표들이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지지하며 함께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노동자·서민살리기 총파업6대요구는 △<재벌책임 부과 3-3-3 패키지> △실노동시간 연1800시간 상한제 실시로 좋은일자리 창출 △최저임금1만원 실현 및 고위임원 연봉상한제 도입 △상시·지속업무 일자리 정규직 직접고용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모든 서민의 사회안전망보장·사회공공성 강화 등이다.
총파업대회가 끝난후 노동자들은 청와대를 향해 행진에 나섰고, 경찰은 서대문역앞과 흥국생명앞, 광화문앞에 차벽을 세우고, 캡사이신을 쏘며 막아나서,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광화문광장에 모인 노동자들은 오후5시40분경 해산했다.
하지만 경찰은 세종문화회관앞 일대에 병력을 배치하고 정리집회하는 노동자들에게 캡사이신을 무차별적으로 살포했다.
민주노총 최종진수석부위원장, 양동규정치위원장 등 수십명의 노동자들이 경찰에 폭력적으로 연행됐다.
한편, 민주노총은 10월 <노동개악가이드라인분쇄 총파업총력투쟁>을 전개하고, 10월24일에는 <비정규직철폐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11월중하순에는 <노동개악저지! 노동자서민살리기 6대요구쟁취 총파업>에 돌입하며, 11월14일에는 전국노동자대회 및 민중총궐기를 동시에 개최할 계획이다.
김진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