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세계노총보도(논평) 52]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에 대한 노조파괴망동 중단하고 전원 고용승계 보장하라!

 

1. 새해벽두부터 비정규직노동자에 대한 집단해고가 자행됐다. LG트윈타워를 청소하던 지수INC소속 노동자가 2021년 1월1일 전원해고됐다. LG트윈타워 건물관리는 구광모LG그룹회장의 고모인 구훤미·구미정이 각각 50%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S&I코퍼레이션(S&I)이 담당해왔다. 재하청을 받아 건물관리를 해오던 지수INC는 청소품질저하를 이유로 S&I로부터 계약해지통보를 받았고 지수INC역시 청소노동자들에게 계약종료를 통보했다. 이에 청소노동자들은 작년 12월16일부터 LG트윈타워 중앙로비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농성을 진행해왔고, 27일부터는 원청이자 진짜사장인 LG그룹이 직접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청와대앞 1인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문재인정권의 <노동존중>이 실체 없는 허상이듯 LG그룹이 표방하는 <정도경영>도 허울뿐인 망언이라는 것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 LG그룹의 반노동자적 실체는 이미 감출 수 없이 폭로됐다. S&I코퍼레이션의 대주주인 구훤미·구미정이 구광모와 특별관계인인 것이 드러나며 일감몰아주기특혜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지분을 전체 매각하고 일체의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LG그룹이 자사건물을 관리하던 청소노동자들을 경비노동자를 동원해 탄압해왔다는 사실은 결코 감춰지지 않는다. 이미 지난 19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이 <LG그룹과 원청이 청소노동자의 쟁의행위를 수인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음에도 로비농성에 대해서만 수인할 의무가 있다는 억지주장을 내세우며 교섭의무조차 태만하고 있다. 노동조합이 결성되기 전에는 <근무시간꺾기>로 휴일공짜노동을 강요하더니, 노동조합이 결성되자 용역업체변경을 명분삼아서 2011년 홍익대청소·경비노동자 170여명 집단해고사건과 동일한 방식의 집단해고를 추진하고 있다.

 

3. LG그룹은 실제 사용자로서 고용승계를 보장하고 노조파괴망동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이미 S&I코퍼레이션은 청소용역업체 백상기업과 계약을 맺었다. 통상 용역업체가 변경되더라도 기존업체노동자의 고용을 승계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백상기업은 공개경쟁채용을 하겠다며 비조합원과 관리자만을 고용승계했다. 쟁의행위중인 청소노동자들은 지수INC가 별도의 현장으로 전환배치한다면서 조합원을 떨어뜨리는 노골적인 노동조합파괴시나리오대로 움직이고 있다. LG그룹과 재벌대기업에 결탁한 용역업체는 똑똑히 알아야 한다. 한달 넘게 고립된 채 진행되던 LG트윈타워로비농성투쟁에 대한 각계의 연대가 왜 폭발적으로 이어졌는지, LG상품불매운동이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이다. 전국세계노총은 투쟁하는 청소노동자들와의 연대·투쟁으로 노동자민중이 주인 되는 참세상을 앞당길 것이다.

 

2021년 2월4일 LG트윈타워앞

전국세계노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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