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청소년유니온 우리의목소리(논평) 1]

이제는 죽음의 배달을 멈춰야 할 때다

15명의 택배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고객에게 물품을 배송하는 택배노동자>의 죽음뿐 아니라 <물류창고에서 분류작업을 하는 분류노동자, 허브터미널과 서브터미널을 오가며 밤새도록 운전했던 운송노동자 등> 택배노동자들의 죽음이 계속되고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택배업계의 고질적인 장시간 노동이 부른 참사>라고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소비문화인 <언택트소비>의 뒷면에는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감당하고 있는 택배노동자들이 있다. 택배업계 <빅3> CJ대한통운·한진택배·롯데글로벌로지스의 뒤늦은 대책발표에도 이미 많은 날을 <기계>처럼 일해온 노동자들의 죽음을 막기엔 역부족인 듯하다.

아들을 잃은 노부는 국회의원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쿠팡물류센터에서 밤샘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숨진 27살 아들의 아버지는 26일 국회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장에서 <아들의 참담한 죽음을 밝혀달라>고 절규했다. 택배노동자들은 업무시간으로 인정되지 않는 택배분류작업까지 하며 장시간노동에 시달리지만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돼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저임금에 불공정계약까지 강요받고 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택배노동자의 하루평균배송건수는 247.3개였지만 코로나19 이후 313.7개로 26.8% 늘었다고 밝혔다. 배송물량의 폭증은 택배회사에 천문학적 이익을 가져다 줬지만 노동자에겐 죽음으로 돌아왔다.

택배노동자들의 죽음은 청년노동자들의 현실이며 미래다. 청년노동자들은 다양한 직종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택배물량의 증가는 대규모 물류기업의 인력 수요를 늘리고 실제로 청년노동자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으며 과로사한 노동자중에는 20대청년들도 있다. 한편 10대청소년들은 음식점등 배달노동자로 종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건당수수료로 결정되는 임금을 받으며 위험한 근무환경에 노출되는 등 노동권을 침해받는 사례가 많다. 지난 10년간 청소년음식배달산재현황에 따르면 19세이하 청소년 63명이 배달중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3092명이 부상을 입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청소년배달노동자 25명이 산재사고를 당했다.

우리는 다시 전태일을 생각한다. 청년노동자 전태일이 산화한지 50년, 노동자들의 삶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 더구나 <밀레니얼세대>인 지금의 청소년 혹은 청년의 삶은 <지금의 경제체제에 아주 특별한 개혁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며 <잘사는 금수저 부모 밑에서 태어나지 않은 이상 밀레니얼 세대를 기다리는 미래는 절대적 불확실 그 자체>라고 말한다.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인 우리는 이 <불공정한> 노동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더욱 더 연대하는 것에서 답을 찾고자 한다. 택배노동자, 배달노동자 등 모든 노동자들과 연대하며 그 힘으로 <죽음의 배달>을 멈추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 것이다.

2020년 10월30일
21세기청소년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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