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3 풍산.jpg


오는 15일  금속노조풍산마이크로텍지회의 ‘정리해고 철회투쟁’이 500일째가 된다.

민주노총부산본부, 금속노조부산양산지부, 풍산마이크로텍지회는 13일 오전10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부산시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문영섭지회장은 “500일동안 노숙, 700km가 넘는 서울까지의 희망대행진, 집회, 대시민선전 등 안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투쟁을 했다”고 소회하며 “정리해고철회투쟁 500일차를 맞이해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간다는 결의를 다지며 새로운 투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부산본부 김재하본부장은 투쟁사에서 “재벌은 그린벨트를 해제하여 야구돔구장과 관광휴게시설, 아파트를 지으려고 멀쩡한 기업을 죽이고 노동자들을 부당하게 정리해고했다”며 “부산시는 그린벨트를 해제하여 풍산재벌의 하수인이 되어서는 안되며, 박근혜정부도 말로만 민생정치를 외치며 재벌을 옹호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정리해고를 바로잡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양산지부 문철상지부장은 회견문을 낭독하고 “지노위는 52명 모두를 부당해고로 판정했으나 중노위는 22명의 부당해고만 인정하는 모순을 저질렀다”면서 “박근혜정부는 부당해고된 노동자들이 하루빨리 복직되도록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PSMC(구풍산마이크로텍) 회사임원이 2011년 하반기 17억원을 차입하면서 담보로 맡긴 시가70억원의 자사주를 무단으로 몰래 팔아챙기고 도주한 사실과 100억원대 분식회계가 적발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난달 27일 주권매매정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지회는 “PSMC는 지난달 말 101억8000여만원규모의 ‘자기주식허위계상’이 적발돼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실질심사여부검토, 검토기간주식거래정지, 1억1000여만원 과징금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고 폭로했다.

특히 증권선물위원회의 상장폐지 심사관련안내문에 나타난 ‘허위공시 2011년 3분기’는 풍산마이크로텍노동자들의 대규모 정리해고신고날짜인 2011년 10월과 거의 일치한다.

지회는 ‘정리해고철회투쟁’ 500일째인 15일 해운대구반여동 PSMC공장앞에서 열리는 문화제를 시작으로 풍산그룹본사와 금융감독원, 국회환경노동위의원들과의 면담 등 상경투쟁을 계속 완강하게 전개할 방침이다.

아래는 PSMC(구풍산마이크로텍) ‘정리해고철회투쟁’ 일지.

2010년 
12월29일 풍산그룹이 계열사인 (주)풍산마이크로텍을 (주)하이디스에 매각

2011년 
3월 주주총회에서 회사이름을 (주)피에스엠씨로 바꿈
10월7일 회사가 노동부에 정리해고 신고
11월2일 ‘임단협 성실교섭 촉구 및 정리해고 철회’ 파업돌입
11월7일 현장직 58명 정리해고 (전체직원 260명, 현장직 200명)

2012년 
2월29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 52명 부당해고 판정 
            (정리해고자 58명 가운데 6명은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안했음)
7월20일 중앙노동위원회 재심, 22명은 부당해고인정, 30명은 부당해고기각
9월14일 정리해고자외 비해고 파업자 43명 회사복귀 
9월24일 파업복귀자 회사징계, 부당해고 1명, 42명 정직 3개월 등 징계

2013년 현재 
사측, 중노위 부당해고판정 노동자 22명도 복직시키지 않고 있음
금속노조, 중앙노동위원회 판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중 
‘정리해고철회투쟁’ 계속(공장앞 출퇴근선전전, 부산시청광장천막투쟁, 풍산그룹본사·금융감독원·신한은행앞 1인시위 등 상경투쟁)
나영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