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서열사투쟁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비상대책위원회, 금속노조, 최강서열사의 유족 등은 8일 오전 18대대통령인수위원회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박근혜당선인이 회사의 손해배상, 가압류를 철회하고 노조탄압을 중단하도록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강서열사의 부친인 최용덕씨는 “아들을 잃고 20일동안 밥도 못 먹고 누워있다가 처음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며 “오늘부터 마음을 달리하고 한진중공업과 전쟁하겠다는 각오로 서울로 상경했다”고 밝혔다.

 

그는 “근래 아들의 월급봉투를 본 적이 있는데, 한달 기본급이 14만4천원이었다”며 “세금 등을 공제하고 집에 가져온 돈은 40만원남짓이었는데, 어떻게 이것으로 먹고 살 수 있나”라며 분노했다.

 

이어서 “나도 한진중공업출신으로서, 이제 한진중공업이 어떤 회사인지 절실히 느꼈다”며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으로 아들이 죽었지만, 이를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개인적인 자살로 몰고 가는 회사가 어이없다”고 질타했다.

 

노조측은 최강서열사대책과 관련해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개인적인 문제’라며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금속노조 문철상부양지부장은 “조남호회장을 비롯한 한진중공업사측이 4명의 노동자 목숨을 앗아가며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있지만, 사측은 칼로 찔러죽이지 않아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라며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대통령당선인은 반드시 살인자에게 책임을 묻고 이들을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김종인비상대책위원은 “민주노총은 박근혜당선인에게 사측의 158억 손해배상철회, 정리해고철회, 최강서열사명예회복과 유족보상 등 5대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며 “만약 박근혜당선인과 인수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지금까지와는 다른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9년동안 3명의 노동자를 죽게 만든 한진중공업 노동탄압진상이 하루속히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며 “잇따른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한 근원적 해결이 곧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박근혜당선인의 첫번째 국정과제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수위에 면담요청서를 전달했다.

 

강주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