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해고노동자들과 민주노총, 쌍용차범국민대책위가 쌍용차문제해결을 위해 집단단식에 돌입했다.
이들은 10일오후2시 대한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집단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쌍용차지부 김득중수석부지부장은 “쌍용차문제해결을 위해 단식을 결단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했던 김정우지부장을 생각했다. 이 곳 대한문분향소를 지키기 위해서 41일간 단식을 하며 투쟁했던 김지부장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온갖 죄명이 적용돼 지금 감옥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3000여명의 정리해고, 77일간 공장점거파업투쟁, 24명의 죽음, 224억7000만원의 손배가압류, 그리고 5년여간의 투쟁, 반백의 노동자가 40일간의 단식, 인간의 한계를 넘다드는 15만4000볼트가 흐르는 고공농성 171일 등 그렇게 쌍용차노동자들은 길거리에서 지난 5년간 버텨왔다”면서 “해고자로 산다는 것이 정말 힘들고 때론 두렵지만 그때마다 지지하고 함께 연대하고 함께 지켜냈던 많은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문에서 정의, 인권이 짓밟히고, 김지부장이 구속되는 것에 분노하면서 사회각계에서 쌍용차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박근혜정부와 자본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지난 5년동안 길거리에서 투쟁했던 것처럼 우리는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쌍용차노동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와 자본은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소장은 “쌍용차노동자들이 단식투쟁을 시작한다. 단식투쟁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싸움이다. 그러니 박근혜정권은 이 단식투쟁이 비극으로 끝나지 않도록 좀 더 인간다운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여기 모인 시민들도 모두 단식투쟁보다 더 강력한 투쟁을 해서 쌍용차노동자들에게 힘을 보태줄 것”이라고 선언하고 “박근혜정권은 이 싸움을 비극으로 끝내게 했을 때는 정권이 비극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 이상진부위원장은 “쌍용차문제가 정권과 자본에 의한 공모였다는 진실이 드러났음에도 그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에 분노스럽고 자본의 폭력에, 경찰을 동원해 여전히 1평의 집회시위의 자유도 내어주지 않는 국가폭력에 치가 떨린다”면서 “더이상 해고자들이 버림받는 기계의 부속품처럼 취급되서는 안된다. 올바른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히 밝혀지고 현장으로 돌아가 노동자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추석이 코앞이지만 거리에서 차례를 지내고 명절음식을 나눈지 만 4년째”라면서 “만 4년의 시간에 이제는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집단단식으로 쌍용차문제를 풀어보겠다는 이 간절한 목소리에 이제는 반응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박근혜정부를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회청문회에서 윤곽이 잡혔던 회계조작과 기획파산의 실체적 진실의 시계가 정치권의 무능과 새누리당의 방해로 멈춰섰다”면서 “쌍용차문제가 정치적일 수밖에 없고, 동시에 그 정치의 끝에 박근혜대통령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명확히 하면서 “사회적 재난에 대한 집권여당의 책임과 대통령의 책임방기는 곧 민생역행”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해고자와 비정규직노동자들의 곡기 끊는 외침에 이제는 정부여당과 박대통령이 답할 차례”라면서 “이 단식의 끝은 박근혜정부만이 알 것이며 늘어나는 사회적 압력을 견뎌야 하는 것 또한 박근혜정부임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쌍용차지부 김득중수석부지부장을 비롯한 해고노동자들 7명과 노동시민사회단체 5명 등 12명이 기자회견이 끝나고 나서 24명의 희생자영정에 분향을 한 후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기자회견이 시작될 때부터 비가 내렸고 단식자들이 비를 피하기 위해 작은 파라솔을 펼치자 경찰들이 제지하려 들었다. 집단단식농성장은 집회신고가 되어 있는 곳이며 파라솔 또한 시위용품으로 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들이 농성을 방해하려 들었고, 수십명의 경찰들이 농성장을 에워싸기도 했으나 다행히 충돌은 없었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