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완패. <명박산성> 찜쪄먹을 6중차벽이 등장했으나 결국 시위대는 유족들이 있는 <경복궁전선>까지 진출했다. 캡사이신은 물론 물대포도 경찰의 연행위협도 몇겹의 차벽도 분노한 시위대를 막지못했다. 이렇게 해서 4.16투쟁에 이어 4.18투쟁은 빛나는 승리의 기록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단순히 역사에 남는 투쟁을 넘어 또다른 더큰 성과로 이어갈 디딤돌을 만들어놓았다. 경찰은 전략적으로나 전술적으로나 완전히 패배했다.
경찰은 오늘도 충분히 비열했다. 유족들과 시위대를 만나지못하게 하려고 며칠째 경복궁앞에서 <전선>을 치며 간고한 노숙농성을 한 유족들을 사전에 연행했다. 이미 한 여성유족을 넘어뜨리며 갈비뼈를 부러뜨리고 수술까지 하도록 만든 폭력경찰 답게 오늘 연행중에도 갖가지 폭언이 난무했다. 그러고도 모자라 6중차벽으로 겹겹이 경복궁앞과 광화문농성장을 봉쇄했다. 캡사이신 가지곤 안된다 일찌감치 판단하고 마침내 물대포를 쏘아대기 시작했다.
허나 경찰의 온갖 물리력은 유족과 하나돼 청와대로 향하겠단 시위대를 막을수 없었다. 시위대는 6중차벽을 어렵지않게 뚫어버리고 캡사이신·물대포에도 대열은 조금도 흔들리지않았다. 오히려 시위대의 힘에 흔들거리다가 거의 넘어갈뻔한 경찰차처럼, 경찰책임자의 다급한 목소리는 오늘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미 공권력은 흔들리고있다, 밀리고있다, 겁먹고있다.
보라, 오늘 4.19항쟁55돌을 불과 한시간여를 남겨둔 지금 이시각까지 완강히 맞서 싸우는 불굴의 시위대를. 이들에게 캡사이신이나 물대포나 연행은 오히려 저항의식을 북돋우고 투쟁의지만 불태울뿐이다. 곳곳에서 대중적영웅주의가 빛나고 지나가는 시민들의 격려가 넘친다. 시위대의 몇배로 동원된 경찰력은 자정이 다 되도록 시위본대는 칠 엄두를 내지못하고 선봉대 연행에만 급급하다. 경찰이 못막으면 군대를 움직이지않는한 정권이 무너진다. 4.19항쟁이 그랬고 6월항쟁이 그랬다. 그렇게 가고 있다.
*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