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목사·코리아연대 농성91일째인 8일, 민주주의수호공안탄압저지피해자농성단 지영철·한준혜·최민·김정희단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안당국에는 결코 자진출두하지 않으나 이동근동지와 우리의 참다운 명예를 위한 다른 건이라면 조사에 당당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늘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희생적으로 농성을 한 이동근단원
어제 이동근농성단원이 공안당국에 의해 구속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단원은 이른바 <충남사건>으로 인해 지난 2월12일 대법원판결에서 무죄를 주장했지만 성평등교육80시간이수, 실형8개월에 집행유예2년을 선고받았다. 허나 박근혜<정권>퇴진을 위한 농성투쟁으로 교육이수를 이행하지 못했고 경찰을 대동한 보호감찰관들에 의해 끝내 강제구인 됐다.
이단원은 3차에 걸친 국가보안법위반혐의의 소환조사를 끝까지 거부하며 박근혜<정권>의 공안몰이로 맞서 90일간 농성투쟁을 벌이며 용감히 맞서왔다. 묵비단식투쟁을 결의하고 <세월>호유가족들의 삭발투쟁에 동조삭발을 했고 늘 농성장에서 궂은일을 앞장서 해왔다.
농성단단장인 이적목사는 기자회견여는말을 통해 <우리가 공안탄압에 맞서 약3개월동안 기독교회관에서 열심히 싸웠고, 우리가 공안싸움으로서 우리 이후로는 공안사건이 터진 것이 없다. 저들이 얼마나 우리의 존재를 힘겨워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면서 <4명의 동지들은 정면돌파해 저들에게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어느자리에 있더라도 당당하고 힘차게 조사에 응하고 기죽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안당국에 호통치며 당당히 출두투쟁을 벌인 네단원
이어 출두투쟁을 결의한 지영철·한준혜·최민·김정희농성단원의 발언이 이어졌다.
최민단원은 <안타깝게도 이동근동지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지만 이동근동지가 90일동안 보여준 모습은 혁신하려고 노력했고, 그 혁신을 통해서 민주주의와 자주통일을 위해서 헌신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여기에 있는 모든 농성단의 동지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투쟁해왔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공안당국은 비열하게도 우리들을 도덕적으로 탄압해왔다. 이런 탄압에 굴하지 않고 정정당당히 박근혜<정권>의 탄압에 맞서기 위해서 출두를 한다.>고 밝히고, <박근혜<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해, 민주주의와 통일을 한걸음 더 전진시키기 위해서 당당히 나아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영철단원은 <<세월>호가족들을 탄압하는 모습에, 이성을 잃은 반인간적인 모습에 온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박근혜<정권>이 유신시대를 되살리고 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진보애국인사·통일인사들을 마구잡이로 잡아가려 하고 있다.>면서 <우리들은 그에 맞서 90일간 농성투쟁을 해왔다. 결국 박근혜<정권>이 공안탄압이 먹히지 않자 온갖 비열한 책동을 쓰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우리가 가진 것이라고는 돈도 명예도 아닌 동지에 대한 믿음이며 민중에 대한 사랑이다. 그것을 실천하겠다. 경찰서에 가서 이동근동지와 함께 투쟁하겠다. 이미 이 싸움은 이기고 있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면서 <우리를 검거하려고 하는 정보원(국가정보원), 보안수사대, 공안탄압하려했던 세력들은 반드시 그 댓가를 치루게 될 것>이라고 엄히 경고했다.
한준혜단원은 <비열하고 더럽다. 최소한 이나라에 엘리트그룹으로 세팅된 정보원, 공안당국이라면 당당하게 그들의 계획대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도저도 안되니 약점을 치고 들어오겠다는 심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똑똑히 들어라!>고 외치고는 <약점이 아니라 우리의 강한 의지다. 이동근동지에 주홍글씨가 낙인찍힌다 하더라도 이동근동지가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있고 혁신할 의지가 있다면 끝까지 함께 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저들의 비열하고 더러운 행태에 당당히 맞서 싸우러 간다. 다시는 비열한 짓거리 하지 마라.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똘똘 뭉쳐 단결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희단원은 <당당히 싸우기 위해서 기독교회관을 나간다. 저들의 비열하고 치졸하고 유치한 이 놀음을 끝장내기 위해서 당당히 싸울 것>이라며 <그길에 우리동지들이 우리민중들이 함께 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준혜단원이 <우리의 입장>을 낭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문대골목사와 코리아연대회원들이 함께 했다.
지영철단원을 비롯한 네단원은 아산경찰서에 출두해 이동근당원과 연루돼 이른바 <2차가해자>의 출판보도물에 의한 <명예훼손건>에 대해 차례차례 진술했다. 진술은 모두 40분만에 끝났다.
진술받기 전에 경찰은 전국지명수배여부부터 확인했으나 그렇게 돼있지않아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아산경찰서는 네단원이 농성으로 당연히 조사에 불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동근단원처럼 이어 혜화경찰서로 넘기려던 찰라였다.
전국지명수배여부는 변호사에게까지도 알려주지않았던 상태여서 네단원은 수배가 이미 됐다고 생각했다. 네단원은 수배되든 안되든 그간 전격적인 압수수색, 3차에 걸친 소환장, 단전조치, 이동근동지구속 등으로 해서 오늘 거의 100프로 구속될 것이라 각오했다.
네단원은 90일만에 있은 총 5시간동안의 <바깥나들이>를 마치고 예상밖으로 무사히 농성장으로 <귀가>했다. 코리아연대회원들은 최대한 빨리 농성장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초고속으로 차를 몰았다.
먼저 네단원은 8층의 문대골목사를 찾아 인사와 보고를 했다. 문대골목사는 한사람한사람 포옹하면서 무사귀환을 진심으로 기뻐했다. 한 코리아연대회원은 <동지들, 사랑합니다>라는 피켓으로 환영했다.
다음은 지영철·한준혜·최민·김정희단원이 출두에 앞서 밝힌 <우리의 입장> 전문이다.
우리는 믿는다
우리는 어제 공안당국의 야비한 책동으로 90일간 생사고락을 같이 하던 소중한 동지 한명을 잃었다. 명백히 공안탄압의 일환인 어제의 강제구인과정을 겪으면서 우리는 그 배후에 있는 공안당국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비열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최근 통합진보당에 대해 회계문제압수수색을 자행한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또한 우리는 이것이 벼랑끝에 서있는 박근혜<정권>의 하수인인 공안당국의 취약성을 반영한 것임을 잘 안다.
우리는 이동근동지를 믿는다. 우리가 20년동안 본 이동근동지는 비록 실수는 해도 파렴치한은 아니다. 무엇보다 이동근동지는 특히 지난 1년간 새롭게 태어나려고 눈물겨운 헌신과 투지로 노력하였다. 그런 각오와 결심이 없다면 결코 지금까지 90일 가까이 간고한 농성투쟁을 하지 못했을 것이고 묵비단식결의도 하지 못했을 것이고 <세월>호가족들의 삭발투쟁에 동참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동지, 이런 사람에게는 한번 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사람밖에 가진 것이 없다. 우리에게는 동지와 민중이 전부이다. 그래서 우리가 쓸 수 있는 방법이 제한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바로 이 동지와 민중에 대한 믿음만큼 위력적인 것은 없다고 확신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모든 것인 이 동지와 민중에 대한 믿음에 의거해 공안당국과 힘껏 맞서려고 한다. 우리 4명의 미약한 힘에 이 동지와 민중에 대한 믿음이 합쳐지면 공안당국의 철벽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우리는 이미 밝힌대로 공안당국에는 결코 자진출두하지 않으나 이동근동지와 우리의 참다운 명예를 위한 다른 건이라면 그 조사에 당당히 응하려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3차소환장까지 발부하며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는 공안당국에게 검거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역시 이미 분명히 밝힌대로, 우리가 가진 마지막 방법인 묵비단식으로 대응할 것이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기에 우리는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동지와 민중에 대한 믿음에 의거해 우리는 끝까지 굴함없이 싸울 것이고 그길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2015년 4월 8일
지영철, 한준혜, 최민,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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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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