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 환노위에서 연 폭력용역청문회에서 환노위위원들이 노조파괴의 주동으로 현대자동차를 지목했다.

 

민주당(민주통합당) 한명숙의원은 현대자동차 관리자가 부품사인 유성기업에 건넨 문건을 입수했다.

 

이 문건에는 현대차가 유성기업에 “주간연속2교대제관련 협의시간을 지연하라”며 “현대차 시행후 3개월내 시행 추진”을 지시한 정황이 담겨있다.

 

또 이를 위해 ‘노조파괴전문기업’ 창조컨설팅과을 추천했고 유성기업은 이 권고를 받아들여 창조컨설팅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밝혀졌다.

 

창조컨설팅은 2003년 1월에 만들어진 회사로,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노사대책팀장, 법제팀장 등으로 13년동안 근무하다 금속사용자협의회와 병원사용자협의회 교섭대표를 맡는 등 노사관계 전문가로 활동한 심종두노무사가 대표로 있다.

 

창조컨설팅 내부문건에 따르면 현재 파업 150일을 넘긴 골든브릿지투자증권도 이들이 노사관계를 주도하고 있으며, KT민영화이후의 노사관계를 포함해 20여곳의 사업장에 컨설팅을 했고 회원사만 168곳에 이른다.

 

이들의 ‘노조파괴’업무에는 심노무사를 포함해 회사의 2인자인 김주목전무 등 소수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7년간 14곳의 민주노조를 파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는 하청부품업체의 주간연속2교대제 선도입이 부담스러워 창조컨설팅과의 계약을 권고했으며, 유성기업에 이 제안이 그대로 맞아떨어져 이후 유성기업노조는 공격적 직장폐쇄와 용역경비 투입, 어용노조설립, 금속노조 와해의 순서를 그대로 밟았다.

 

창조컨설팅의 시나리오가 실행되자 유성기업이 현대차에 관련사항을 보고한 문건도 공개됐다.

 

민주당 은수미의원이 공개한 문건에 의하면, 유성기업은 지난해 ‘9월 현재 제2노조 조합원비율이 40%미만이나 10월이후에는 추가확보 가능할 것’, ‘유성지회 핵심조합원 106명에게 중징계를, 87명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 2012년 연말까지 제2노조가 조합원수의 80%장악하리라고 예상’, ‘11월14일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이 예정됐으나 최소한의 수준에서 이뤄질 것’ 등을 현대차에 보고했다.

 

최근 이어진 자동차부품업체 노조파괴의 배후로 현대자동차가 지목된 것도 모자라 경찰과 퇴직 노동부 산하기관 관계자도 이에 포섭되거나 적극 협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은수미의원은 청문회에서 “고용노동부는 유성기업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강주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