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바라는 영화인들’과 ‘희망의 버스 사법탄압에 맞서는 돌려차기’는 25일 대한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6일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갈 것을 예고했다.
이들은 부산국제영화제기간인 10월6일 해운대와 한진중공업 정문앞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들의 복직을 촉구하는 문화제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문제는 작년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지도위원이 85호크레인에 올라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면서 사회적 화제로 떠올랐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문제에 공감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고자 ‘희망버스’에 참여해 한진중공업으로 향했다.
이에 한진중공업청문회가 국회에서 열렸고 여기에 한진중공업 조남호회장이 출석해 참석의원들과 노동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문제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형성되고 비판이 이어지자 한진중공업은 결국 작년 11월10일 ‘정리해고자 94명을 1년안에 재취업시키고 해고자생계비로 2000만원을 지급할 것’에 합의했으며, 이에 김지도위원도 크레인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잠시 해결된 듯 보였던 한진중공업문제는 지금까지도 끝나지 않고 있다.
사측은 합의이후 곧바로 교섭에 나서지 않고 12월휴업을 단행했으며, 복수노조설립을 추진하고 기존노조조합원들에게 새로 설립된 기업노조에 가입하도록 회유해 현재는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80%가 기업노조로 넘어간 상태다.
복직대기자들에 대한 해고자생계비도 지급되지 않고 있으며, 복직도 기업노조가입자들에 한정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6월7일 회사정문옆에 천막을 치고 다시 100일 넘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앞두고 김조광수, 김철한, 권칠인, 이수정 감독과 희망버스기획단 정진우단원 등은 25일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진중공업이 정리해고자 복직에 필요한 조치를 미루고 있으며 오히려 순환휴직을 실시해 노동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조광수감독은 “1년전 부산국제영화제기간에 영화인들은 김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 희망버스에 올랐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도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들은 여전히 불안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이 상태라면 정리해고노동자들에 대한 복직약속이 헌신짝처럼 버려질지도 모른다”며 한진중공업이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강주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