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노조조합원인 황선웅기관사가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19일오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도시철도노조에 의하면 황기관사는 19일 오후4시30분경 회사가겠다고 가족들에게 출근인사를 한 뒤 옥상에 올라 투신했다.

 

고인은 최근 가족들에게 “회사가는 것이 힘들다” “차타는 것이 힘겹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황기관사는 2000년에 수색승무관리소에서 근무해오다 지난해 10월 출근시대 출입문끼임사고를 겪은 뒤부터 급속도로 강박증을 보였고 최근 우울증증세까지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노조는 전했다.

 

당시 열차에서 승객의 가방이 문에 끼었고, 그 상태에서 열차가 움직였다. 승객은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사측은 황기관사에게 경위서를 작성하게 하고, 시말서를 강요했다.

 

노조는 ‘지난해 3월12일 이재민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후 도시철도 노사는 기관사처우개선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개성방안을 위한 협의를 해왔다’며 ‘그런데 사측은 10개월간 처우개선을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오히려 무인운전을 해야겠다느니 기관사가 너무나 편해서 정신질환이 걸렸다느니 막말을 일삼는 작태를 보이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기관사들이 처해있는 암울한 현실은 전혀 변화된 것이 없는 것’이라며 ‘작은 사고 하나라도 나면 해당기관사에게 모든 책임을 몰아 매도하는 조직문화와 통제위주의 조직관속에서는 앞으로도 또다른 이재민과 황선웅 기관사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황기관사의 죽음은 전적으로 공사의 책임이 분명하다’며 ‘공사가 고인의 명예회복과 유족생계대책 마련, 재발방지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최선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관기자

기사제휴: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