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16일 터키 주요뉴스채널 ‘Show ana haber’는 “수입한 파업파괴자 투입, 노동자들 한국 관리자에 맞서”라는 자막을 달아 대양-SK금속이 터키노동자들의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화면을 방송했다.

 

대양-SK금속은 2007년 대양금속과 SK네트웍스가 터키 이스탄불 북서쪽 유럽자유무역지대에 설립한 합작회사로, 대양금속의 노조탄압은 국내에서도 유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양금속은 2006년 노동자들이 노동조건개선을 요구하며 금속노조 대양금속분회를 결성하고 교섭을 요구하자 10명의 조합원을 징계하거나 해고했고 10억원의 손해배상까지 청구한 바 있다.

 

또 경기도 안산공장의 생산설비를 충남 예산과 터키로 이전하고 노동자들을 예산공장으로 전출시켜 노조를 와해시키기까지 했다.

 

이들은 터키에서도 터키DISK(진보노조총연맹)소속 단결금속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으며, 교섭에서도 전혀 노조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았다.

 

결국 터키노동자들은 지난해 11월15일 파업에 돌입했지만 이 와중에 회사가 현지노동법을 어기고 한국에서 대체인력을 데려와 투입했다는 소식을 접했고, 이에 이달 15일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에 사측은 경찰을 동원해 곤봉과 최루액으로 시위를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노동자 5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지보도에 따르면 사측은 사설경비업체까지 동원해 파업농성장철거를 수차례 시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류미경국제부장은 “터키는 노동기본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나라로 손꼽히지만 한국계기업들의 노동탄압은 그런 터키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주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