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주민, 예산안처리 반대 상경 긴급기자회견 열어

“박근혜, 대통합하려면 강정주민과 대화에 나서라”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를위한전국대책회의, 강정마을회, 군사기지저지와평화의섬실현을위한범도민대책위원회 등 50여명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제주기지 예산삭감’을 요구했다.

 

문정현신부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며 “2012년도 예산을 전액삭감했지만 그 전액 삭감한 이유가 전액 충족되지 않았다. 2012년도처럼 2013년도 전액 삭감해야 마땅”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동균강정마을회장은 “박근혜당선자는 후보시절 제주도에 와서 제주해군기지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만들어서 동양의 하와이로 만들겠다고 했다”며 “어느 하와이 교포가 박근혜당선자가 하와이에 와서 해군기지 있는 바다에서 헤엄을 한번 쳐보라고 했다”고 지적하면서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고 이야기했다. 여기 경찰들이 기자회견을 제대로 못하게 하는 게 국민대통합이냐”고 꼬집었다.

 

경찰들은 강정마을주민들이 기자회견과 평화100배를 위해 소품들을 내리며 준비를 하자 방패로 밀었고 일부 주민들은 고립되기도 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예산과 절대보전지역해제를 날치기로 통과시키며 공사만을 강행하는 정부와 해군의 불의에 맞서 온몸으로 거부하다 연행과 구속, 벌금폭탄과 손해배상청구까지 받고 있는 강정주민들이 오늘 이 엄동설한 극한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국회앞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구럼비바위와 할망물은 우리 강정주민들에게는 삶의 일부”라며 “법마저 주민들의 소망을 짓밟아버린 상황에서 강정주민들에게 더 이상 남은 방법은 없다. 오직 맨몸으로 저항하는 길밖에 남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로 제주기지문제가 발생한지 2116일째며, 690여명이 연행, 22명이 구속당했으며 480여명이 사법처리됐다.

 

이들은 “6년간 농사일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가계부채가 심해져 가정불화까지 겪는 주민들이 많고 그간 세차례의 자살소동이 있었다. 평생 농사일만 해오면서 순진하게 살아온 농부들”이라며 “국가안보사업이면서 어째서 지역주민과 군이 반복하는 사업이 되어야 하는가. 침략군과 다를 것 없는 작태를 보이는 군대와 경찰은 도대체 무엇을 위하며 누구를 위한 군대이며 경찰인가”라고 개탄했다.

 

이어 “사업이 검토조차 되지 않고 밀어붙여진다면 더욱 지역갈등 증폭은 물론 국론분열로까지 비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박근혜당선자를 향해 “국민대통합을 실천하겠다는 진정성을 믿고 싶다”며 “그렇다면 무조건적인 공사강행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내년도 해군기지 관련 예산을 일단 삭감하고 잠정적인 공사중단과 진상조사와 재검토에 새누리당은 합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계속해서 야권에게도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은 대선의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진정 국민의 삶을 돌보는 정당으로 거듭나려면 제주해군기지 2013년도 예산산각에 모든 것을 걸고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후 국회정문앞에서 제주해군기지예산 전액삭감을 촉구하는 평화100배를 올렸다.

 

지난달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날치기통과된 제주해군기지건설관련 예산은 2009억원은 현재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심의중이다.

 

2012년도 예산은 1327억중 육상설계비, 보상비 등 49억원만 남기고 1278억(96%)을 삭감한 바 있다.

 

김동관기자

기사제휴: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