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주의와 개량전술. 개량주의는 오류고 개량전술은 필요하다. 비슷한 말인 듯싶은데 전혀 다르다. 개량주의와 개량전술의 차이는 어디서 확인되는가. 가령 노조에서 임금인상투쟁의 승리를 조직강화와 정치세력화로 귀결시켜 정치투쟁으로 승화시키면 이는 개량전술이다. 임금인상이란 개량·개선 그 자체가 더 차원 높은 목표성취를 위한 과정이다. 개량이 과도역이면 개량전술이고 종착역이면 개량주의다.
쁘띠부르주아는 선거혁명과 증세복지를 주장한다. 선거혁명에서 혁명이 없어 선거만 남고 증세복지에서 복지가 없어 증세만 남았다가 역사적경험이다. 선거와 증세, 여기에 쁘띠부르주아의 전략과 정책의 요체가 있다. 쁘띠의 교묘하고 복잡한 말들의 본질을 추리면 이 두단어로 압축된다. 물론 선거와 증세론 세상을 못바꾼다. 쁘띠부르주아는 바꿀 의지도 바꿀 능력도 없다.
비폭력주의와 비폭력전술도 다르다. 비폭력주의는 오류고 비폭력전술은 필요하다. 그 차이는 내적으로 양적축적을 거쳐 질적비약을 이룩하려는 노력의 유무다. 그게 있으면 비폭력전술이고 없으면 비폭력주의다. 개량주의와 비폭력주의도 쁘띠부르주아의 사상이다. 존재자체가 노동계급과 자본가계급의 중간에서 박쥐처럼 기회주의세력으로 존재하는 중간층의 사상적한계다. 이 한계는 존재자체가 노동계급화되든 철저히 노동계급의 변혁사상을 체득하든 최소 둘중 하나가 돼야 뛰어넘는다.
모든건 변한다. 조건이 변하니 정답도 달라야 한다. 전술구사에서 생명은 바로 이 임기응변에 있다. 지금은 촛불을 양적으로 확대해 바다를 이루는게 초점이다. 이 모임의 질은 집회의 구호와 시위의 형태에 크게 좌우된다. 선전으로 그 구호수준을 높이는 한편 전선을 전진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노동계급은 총파업, 농민은 상경투쟁, 청년학생은 동맹휴업을 전개한다. 퇴진·구속·환수·해체의 가장 높은 구호를 들고 벌어진다. 멀지않았다.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