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두가지 길이다. ‘대통령’ 박근혜앞에 놓여있다. 하나는 전쟁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평화의 길이다. 전자는 자멸의 길이고 후자는 공영(共榮)의 길이다. 전쟁하며 자멸하는 길에 외세가 있고 평화롭게 공영하는 길에 겨레가 있다. 외세를 택해 죽느냐 겨레를 택해 사느냐의 갈림길이다. 더 이상의 선택의 여지도 없고 시간도 없다. 마치 고속도로에서 맞이한 갈림길처럼 순식간에 기회는 지나가고 만다. 

김옥균은 박근혜와 전혀 다른 개혁파지만 박근혜가 외세를 택한다면 김옥균과 같은 말로를 겪게 된다. 지금 북과 미국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면 서로의 본토를 다종화된 핵미사일로 공격하는 전면전·핵전이다. 미국은 결코 이런 전쟁을 벌일 의사도 능력도 없다. ‘조국통일대전’이 벌어지면 이내 백악관의 불개입성명을 듣게 될 거다. 수구꼴통들이 받을 정신적 충격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그래서 김대중·노무현이 현명한 거고 남북으로부터 다 인정받는 거다. 

박근혜정부가 만약 평화와 공영의 길을 가겠다면 세가지 조치가 필수적이다. 첫째, 반북도발망언의 김관진국방장관·정승조합참의장을 해임하고 원세훈전국정원장을 구속하라. 그래야 북은 박근혜의 말을 믿기 시작할 거다. 둘째, 독수리합동군사연습을 중단하고 미국이 아니라 민족과 공조하겠다고 선언하라. 그래야 북은 박근혜를 달리 보기 시작할 거다. 셋째, 연방제에 동의한다며 특사를 파견하라. 그래야 북은 ‘조국통일대전’을 중단하고 정치협상을 시작할 거다. 

혹 아직도 정세판단이 안돼, 6.15공동선언·10.4선언의 이행약속정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면 철저한 오판이다. 모든 건 바뀌고 상황은 저만치 전진했다. ‘조국통일대전’을 벌일 명분을 쥐고 승리할 자신에 넘치는 북의 결심을 뒤집을 변수를 만들어야 한다. 보기에, 위의 세가지조치가 북을 설득하며 전쟁의 시계를 잠시 멈출 수 있는 유일한 길이고 최저선이다. 미국은 이미 북에 굴복한지 오래다. 명심하라, 찰라에 삶과 죽음의 운명이 갈린다.

조덕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