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쿠팡측은 파업에 참여한 전국택배노조조합원 등 택배노동자4명의 배송구역을 <클렌징>했다.
클렌징 당한 노동자1명의 경우, 얼마전까지 전국택배노조에 가입한 다른 동료조합원과 함께 최근 대폭 깎인 수수료를 절반이라도 올려달라며 진행한 전체파업·부분파업에 참여한 뒤 소속대리점으로 복귀하니 이같은 사측의 대응이 벌어진 것이다.
클렌징은 쿠팡측이 수행률(물량대비실제배달건수)미달 등을 이유로 계약한 대리점의 배송구역을 회수하고 다시 공개입찰에 부치는 조처를 말한다. 대리점에서 일하는 배달기사에겐 수입이 반토막 나거나 일자리를 잃는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전국택배노조·이용우민주당의원·정혜경진보당의원은 17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클렌징은 명백한 청문회약속, 상생협약 위반이며 쿠팡이 쟁의행위에 따른 수행률하락을 클렌징사유에 포함해 택배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박탈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규탄했다.
이어 <1월21일 국회환경노동위원회쿠팡청문회에서 강한승쿠팡대표와 홍용준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대표가 노조활동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것과도 앞뒤가 다른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의원은 <청문회때 <노동3권보장에 임해달라>는 질의에 홍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며 <쿠팡CLS는 노조활동을 억압하는 클렌징제도를 전면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정의원도 <청문회때 강한승대표는 <저희 쿠팡에 노조가 여러개 있고, 노조활동을 보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동3권보장, 수행률제도개선, 야간노동대책마련을 위한 쿠팡의 약속이행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