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진다. 그래서 ‘대’ ‘통’ ‘령’이 아닌가. 국방장관 김관진이든 합참의장 정승조든 전국정원장 원세훈이든 모두 다 박근혜대통령의 휘하에서 그 명령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 도발적 발언들도 그로 인해 초래된 결과도 다 대통령이 져야 하고 질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이들을 모두 해임하거나 구속한다면 달라질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1%도 안보이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보라, 바보가 아닌 이상, 북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전쟁에 대비하고 결전을 준비해왔는가를 알 수 있으리라. 말과 행동 사이의 간극을 얼마나 다양한 글로 훈련으로 채워왔는가를 아직도 모른다면 천치다. 이런 바보·천치들이 청와대와 행정부를 채우고 있으니 이지경에 이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청와대·행정부에 앉혀놓으니 전쟁이 터지고 난리가 난다. 이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얼마나 많은 재산들이 가루가 될지 모르겠다. 

전쟁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는다. 강남에 폭탄이 떨어지면 빌딩청소부도 죽고 샐러리맨도 죽고 건물소유주도 죽는다. 물론 북이 말하는대로라면, 특수부대·저격수들이 입체전에 의거해 남의 후방에 투입돼 북이 사형선고를 내린 김관진류의 반북호전인물들부터 ‘처단’되게 됐다. 마치 영화 <26>년에서 전두환을 저격하는 장면들이 남측 곳곳에서 실제로 재현되는 셈이다. 먼 훗날이 아니라 오늘내일이라도 당장 벌어질 수 있는 그런 일들이다. 아직도 긴가민가하는 사람들, 정신차려야 한다. 그렇게 북을 모르는가. 

진작에 북과 대화했어야 했다. 그래서 김대중·노무현대통령들이 현명했던 거다. 전쟁이 터지면 모든 게 끝이다. 이젠 시간이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최고사령관의 결심이란 천만군민을 움직이는 명령인 만큼 조변석개할 수가 없다. 마치 거대한 항공모함처럼 한번 방향을 틀면 쉽게 돌릴 수가 없다. 무조건 김관진류를 해임하고 원세훈류를 구속하라. 그런 행동조치가 없이는 북이 믿지를 않는다. 그리고 연방제합의를 선언하라. 그길 뿐이다. 지금 상황에선 이정도가 아니면 절대로 막을 수 없다.

조덕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