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독일 철도기관사와 최대항공사인 루프트한자 지상직원들이 동시에 파업하면서 철도·항공 교통이 사실상 마비됐다.
철도기관사노조(GDL)는 이날 오전 2시부터, 루프트한자그룹 지상직노조는 오전 4시부터 임금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여기에 프랑크푸르트·함부르크·뒤셀도르프 공항에 근무하는 보안검색직원들도 파업에 합류했다.
독일철도(DB)가 운영하는 장거리열차 ICE와 근거리열차 RE·RB, 도시고속열차 S반 운행이 대거 취소됐다. 독일 최대공항인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는 이륙항공편이 모두 취소됐고 환승만 가능하다. 이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이·착륙이 예정된 항공편은 모두 1170편이다.
철도기관사노조는 회사측과 단체교섭을 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수차례 경고파업을 해왔다. 노조는 주당 노동시간을 현재 38시간에서 35시간으로 단축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 협상에서는 토마스데메지에르내무장관 등이 중재에 나서 노동시간을 주당 36시간으로 줄이는 타협안을 내놨으나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루프트한자는 지상직에 이어 승무원노조가 전날 찬반투표에서 96% 넘는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임금 15%인상과 물가상승에 따른 보상지원금 3000유로(약 435만원)를 요구하고 있다.
지상직원을 대신해 단체교섭 중인 공공서비스노동조합연합 베르디(Ver.di)는 임금 12.5% 인상 등을 요구하며 <루프트한자가 기록적 수익을 내면서도 직원에 투자는 너무 적게 한다>고 주장했다.
철도파업은 8일 오후 1시까지, 루프트한자파업은 9일 오전 7시10분까지 예정돼 있다. 운송분야파업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