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주년 4.3희생자추념일을 맞아 4.3정신을 계승하는 전국노동자대회가 29일 제주에서 개최됐다.

민주노총제주본부는 29일 오전 관덕정앞에서 <가자해방으로! 4.3민중항쟁77주년정신계승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매년 4.3희생자추념일에 앞서 제주에서 4.3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해왔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약 2000명의 노동자가 제주에 모였다.

참석자들은 <4.3항쟁정신계승 윤석열을 파면하라!>, <제2공항철회하고 군사기지 저지하자!> 구호를 외쳤다. 

이태환수석부위원장은 <서울에서 집회를 하다보면 동선이 겹치는 극우세력들에게 <빨갱이는 모두 죽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어디서 많이 본 장면 아니겠는가. 1948년 4.3 당시도 그랬을 것이다. 저들은 우리의 생명이 죽어도 될 만큼 하찮은 존재로 보였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당시 단죄하지 못했던 역사가 이번 12.3 계엄으로 다시 살아났다>며 <4.3정신을 계승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총부리를 겨누었던 이들을 단절하고 청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성주제주4.3희생자유족회상임부회장은 <윤석열이 군대를 동원한 비상계엄령을 선포한지도 벌써 넉달이 다 돼가고 있다>며 <내란을 부추겼던 우두머리는 감옥에서 탈옥해 자유의 몸이 됐고 여전히 대통령신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12월3일 텔레비전을 통해 발표된 비상계엄령은 1948년 제주섬에 내려졌던 계엄령을 떠올리게 했다>며 <4.3에 대한 국가폭력처벌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이번 계엄은 꿈도 꿀수 없었을 것>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