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노총부산본부가 윤석열정부의 노동정책에 반발하며 투쟁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부산본부가 도심투쟁을 전개한 것은 14년만이다.
한국노총부산본부는 이날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조합원 약2000명이 모인 가운데 <노동탄압·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부산지역본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동자들은 정부가 추진해온 노동정책인 <노조 국고보조금 폐지>, <노사민정사업 지원 중단>, <노조회계 공시>, <근로자종합복지관을 활용한 노조 압박> 등을 규탄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오는 11일로 예정된 서울집회에 앞서 투쟁예고차원으로 진행됐다. 당일 한국노총은 민주노총과 함께 정부의 노동정책에 맞서는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그간 민주노총에 견줘 정부에 우호적 태도를 견지했으나 지난 5월 대정부심판투쟁을 선언했다. 포스코하청업체 탄압을 규탄하며 농성을 벌이던 금속노련간부들이 경찰에 곤봉으로 머리를 맞거나 뒷수갑을 차는 등 폭력적 조처가 뒤따른 영향이다.
김동명한국노총위원장은 <정부는 노동을 수단으로만 취급한다. 오랫동안 사회적 대화에 책임있는 역할을 해왔던 한국노총을 배제했다. 노동의 핵심권리인 노동시간이나 노동자 생명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결의대회 이후 이들은 부산고용노동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뒤 <노란봉투법>국회본회의 즉각처리와 정년연장입법화 등이 담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