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들이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하이트진로본사옥상의 옥외광고판에 <노조탄압분쇄, 손배·가압류철회, 해고철회 전원복직>구호를 내걸고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김경선화물연대대전지역본부장은 <화물노동자소망을 이루고자 노조가입했고 제대로 권리보장받기 위한 투쟁이 100일이 다되간다>, <조그마한 약소한 요구에도 회사는 무관심·탄압·해고·손배가압류로 대응했다>고 규탄했다. 파업에 나선 132명의 화물노동자들은 하이트진로의 인천·청주공장화물운송위탁사 수양물류소속이며 수양물류는 하이트진로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다.

화물노동자들의 주된 요구사항은 운송료인상이다. 15년째 운송료는 동결돼 생활이 도저히 불가능해지자 화물노동자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수양물류와 대화를 시작했다. 운송사는 2008년 동결에 이어 2009년 유가하락을 이유로 운임을 8.8% 인하한 뒤 2013·2016·2019년 3번에 걸쳐 총 7.7%를 인상했다. 15년간 인상률은 -1.1%인데 여기에 물가·차량가격인상분을 더하면 실질임금은 마이너스상태다. 하루12~14시간, 주5일을 일한 한노동자가 4월 신용카드로 낸 유류비가 552만원이며 각종비용을 제하니 수입은 고작 50여만원에 불과한 사실은 화물노동자들이 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

화물노동자들이 결국 목숨건 고공농성에 돌입한데는 사측의 극악무도한 반노동·반노조책동에 원인이 있다. 하이트진로는 자회사의 모든 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문제해결에는 전혀 나서지 않으면서 수양물류소속기사 132명에게 <계약해지>를 협박했고 급기야 하물노동자 11명에게 5억원대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뿐만아니라 <공권력이 적극적으로 나서>라며 정당한 파업투쟁을 불법적이며 폭력적으로 탄압·해산할 것을 윤석열반노동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한편 국민당(국민의힘)의원 권성동은 농성투쟁과 노조를 <도심속 테러리즘>, <대한민국을 숙주로 삼아 대한민국을 망치는 대한민국의 연가시>라고 악랄하게 떠들며 투쟁을 분쇄하려 망발하고 있다.

윤석열무리와 반민중자본을 청산해야 화물노동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다. 화물노동자들이 저임금굴레에 갇혀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과적과 과속을 하고 그로인해 과로에 시달리며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자영업>으로 분류되는 화물노동자들에게는 안전운임제가 적용되지 않아 유류비인상에 따른 부담도 고스란히 노동자들이 지게 된다. 화물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폭언을 해대며 파쇼적 공안탄압에 골몰하는 윤석열무리와 하청구조로 화물노동자들을 <현대판노예>로 전락시키며 착취에만 열을 올리는 반민중자본의 청산은 우리민중의 존엄·권리를 위한 기본투쟁과제다. 반민중무리들을 완전히 청산한 후 민중민주정권을 수립하고 환수복지정책을 시행해야 우리노동자·민중의 생존권·발전권을 확고히 보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