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사상 최대규모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여성노조)는 17일오전10시30분 서울 중구 민주노총15층교육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의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11월 20, 21일 사상 최대규모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3만원호봉제 도입 △정액급식비 13만원 △명절휴가비 120% △맞춤형복지비 동일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여성노조 나지현위원장은 <3만원호봉제 도입, 장기근무가산금상한제 폐지, 정액급식비 도입 등을 요구하며 파업선언을 했고 중간에 이 요구안이 교육부와 교육청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준다면 파업을 중단할 채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2주일이 지난 오늘 학교비정규직들을 무시하는 교육부와 교육청의 모습 때문에 오로지 총파업으로 우리들의 억울한 심정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면서 <교육부와 교육청이 이제라도 전향적인 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5대요구안중 3만원호봉제도입(장기근무가산금상한제 폐지, 방학기간 임금미지급문제에 대한 생계대책 등을 우선적으로 수립할 것을 정부와 교육청에 촉구한 바 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이태의본부장은 <막판까지 내몰린 파국을 막아보자고 비정규직연대회의는 파업전날까지 막판교섭에 돌입하며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지금처럼 전향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을시 전국의 사립학교를 제외한 1만개 학교 중 7000개 학교 2만여명의 조합원이 지난 금요일로 파업을 결의했다>며 <이번파업은 1차경고파업이다.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시 더끈질기고 더분명한 투쟁의 결의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박금자위원장은 <학교비정규직노조임원들은 교육부앞에서 삭발단식농성을 8일째 벌이고 있다>며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우리의 요구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력촉구했다.
민주노총 신승철위원장은 <이번 파업의 책임은 교섭안을 내놓지 않는 정부와 교육청에 있다.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외침이 결코 무리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시행하지 않는 자신들의 문제를 돌아보고 빠른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민주노총은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의 파업을 지지·엄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현재까지 정부와 교육청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고, 총파업이 예고된 상황임에도 특수교육분야 비정규직들을 단시간제로 전환하는 수요조사까지 진행하기도 했다>면서 <교육당국의 무성의한 태도에 전국의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올해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파업은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 2주동안 파업에 참가하겠다는 조합원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특히 올해 파업은 작년과 달리 서울을 포함한 전국이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국 총파업에 필요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우리들의 투쟁은 인간답게 살고싶은 900만이 넘는 전국의 비정규직노동자들, 그리고 양심 있는 교사, 학부모,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하면서,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인 호봉제 도입과 상한제 폐지, 급식비 지급, 방중생계대책수립 등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대통령과 전국 시도교육감들에게 촉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지난 14일기준으로 파악된 취합된 파업참가규모는 7000개 국공립학교 조합원 약 2만여명에 이를 것이며, 11월20일 참가자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업첫째날인 20일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오후1시 서울역광장에서 전국 조합원 서울상경집회를 갖고 도심행진을 진행하며, 전국여성노조도 오후12시30분 여의도 국민은행앞에서 전국 조합원 서울상경집회를 개최하며, 학교비정규직노조는 광역시도 지부별집회를 갖는다.
파업둘째날인 21일에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주최로 오후12시 세종시 교육부청사앞에서 중부권(대전·충북·충남·세종) 공동집회가 열리고,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각 시도교육청앞에서 지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공동집회 또는 노조 지부별 집회를 열 예정이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