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5시 참사1주기를 앞두고 416가족협의회와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등 유가족 200여명을 포함한 시민 5천여명은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세월>호특별법시행령폐기>, <<세월>호인양>을 촉구하는 <광화문국민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전날 안산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한 <세월>호유가족들은 2일에 걸친 도보행진끝에 이날 오후 5시쯤 서울광화문 광장에 도착해 문화제에 합류했다.
고전찬우군의 아빠 전명선가족협의회대표는 <눈에 넣어도 안아플 자식들을 마음에 품고 광화문광장까지 걸어오게 됐다>며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이 국가 저희가 바꿔야 한다. 저희와 같은 아픔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유경근대변인은 <지금 안산에서 광화문까지 걸어왔다. 쉽지 않았다. 겨우 1박2일 힘이 든다. 이상하게 온몸이 힘들고 마음은 더 아프다>며 <울컥울컥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지고 마음같아서는 참사의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것들을 다 찢어죽이고 싶은데..>라며 그동안 쌓인 분노를 표현했다.
국민모임에 참여중인 함세웅신부는 시행령입법예고를 두고 <해수부는 사실 하부기관>이라며 <청와대,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주범이다>고 지적하고 <친일파를 중심으로 세워진 이 정부, 친일파들의 후예들>이라고 규정,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정권으로 이어지는 현정치구조를 맹비난했다.
계속해서 그는 반민특위의 해산과정을 언급하며 <정말 깨어있어야 되겠다. 목숨을 잃은 분들 이분들이 우리들에게 역사의식을 깨워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가족들의 아픔을 피상적으로 관념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저희들 참으로 부끄럽다. 우리국민들 또 깨닫고 나서서 행동하고 잘못된 시행령 폐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을 여섯살난 아이 엄마라고 소개한 김포시민 안승혜씨는 <저희 아이가 파워레인저라는 만화를 좋아하는데 파워레인저가면을 쓰고 자기가 구해주고 싶다고 얘기를 한다>며 <<세월>호가족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빚을 지지 않기위해 도보행진에 함께했다>고 소해를 밝혔다.
아직도 <세월>호안에 있을지 모르는 실종자 허다윤양의 아버지 허흥환씨는 <아직 <세월>호속에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외친다. 꺼내달라고 인양해달라고 밝혀달라고 외친다>며 <<정부>가 약속했고 <대통령>이 약속했다>, <국민여러분 끝가지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삭발을 한 채로 단상에 올라온 <세월>호대책위 박진공동위원장은 <제 머리가 특별나졌다. 트렌드에 굉장히 강하다>며 <이 정부가 돈을 내세우고 있다는 거 기억하시라. 범인이 이따위 짓거리를, 청와대, <정부>, <대통령>이라는 것 기억해주시라. 다시 말씀드린다. 우리는 같이 야만인이 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유가족들은 <내일 해수부에 방문해 다시 한번 (시행령)폐기를 요구할 거다. 정중한 방문은 꽤 소란스런 방문이 될수도 있겠다>고 말하고 <9일 시행령폐기에 대한 정확한 입장, 답을 주지 않으면 저희는 <대통령>에게 들으러 갈거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주 11일 광화문광장에 있을 집회일정을 알리고 <그날 50만명 모여야 저희들가서 답을 들을 수 있다. 이 자리에 반드시 다시 모여달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한편 새누리당의원 김진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선체는 인양하지 맙시다. 괜히 사람만 또 다칩니다>라며 <대신 사고해역을 추념공원으로 만듭시다. 아이들은 가슴에 묻는 겁니다>라고 말해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유대변인은 4일 도보행진출발전 기자회견에서 <가슴에 묻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아나. 죽을 때까지 찢어지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알지도 못하는 게 지껄이고 있나>며 울분을 터뜨렸다.
*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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