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1시 광화문 <세월>호광장앞에서 <희생자와 피해가족들을 돈으로 능욕한 정부규탄 및 배보상절차 전면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4.16가족협의회와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가 공동 주관했으며 유가족 1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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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맡은 유경근대변인은 <오늘 이 자리에 저희 가족들이 대대적으로 모인 이유는 딱 한가지>라며 <분노했기 때문이다. 치가 떨리기 때문이다. 서러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배보상에 대한 문제를 언론에 배포한데 대해 <아무것도 손톱만큼도 밝혀내지 못한 무능력한 정부가 너무나 무례하게 가족들과 아이들, 실종자들을 몇푼 안되는 알량한 돈으로 능욕했다>고 비판했다.

 

아들을 잃은 슬픔에 감정이 격해진 고신호성군의 엄마 강부자씨는 <이런 나라에서 내새끼를 낳고 키웠는지 모르겠다. 기가 막히다><대한민국에 대통령 있냐, 대통령 있으면 나와. 내 새끼 살려내고 우리 애들 살려내>라고 절규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이에 박래군공동운영위원장은 규탄발언을 통해 <정부가 입체적으로 세월호유가족, 피해자들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갑자기 배보상문제를 언론에 배포해 버렸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시행령을 두고 <검찰수사를 엉터리수사, 짜맞추기수사. 꼬리자르기수사 그것만 검토하라고 하는거다. 해상사고로 보고 그것만 점검하라고 하는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의 외침은 <국민들이여 제발 좀 깨어나시라, 자식 잃고 가족 잃고 그때서야 또 울고불고 할 것인가 호소하고 있는것>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허다윤학생의 아빠 허흥환씨는 <지금은 만져볼수도 없고 안아볼수도 없지만 한조각 뼈라도 건져서 밝은곳으로 보내주는것이 부모가 마지막 할일이다>며 정부의 약속이행을 강력히 촉구했다.

 

유경근대변인은 허흥환씨의 발언도중 다윤이 어머니가 쓰러지자 <실종자가족들이 전국을 누비면서 찾아달라고 호소하면서 왜 다녀야 하냐><10분도 서계실수 없는 분이 매일 청와대앞에가서 피켓을 들고 하루에 몇번씩 외쳐야 하냐 저러다가 죽으면 어떻게 하냐>고 반문하고 <그러면 단순히 정부의 책임이 아니다. 이 사회의 책임이다. 이 사회가 공동살인자가 되는것이다. (실종자들을) 제발 찾아주고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30여분간 지속된 기자회견이 끝나고 세월호가족 52명은 곧바로 단체삭발식을 거행했다.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가족 중 6분의1이 삭발식에 참여했으며, 팽목항에서도 가족 4명이 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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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다 자른 한 희생자의 어머니는 <1년전에는 저희도 여러분과 똑같은 생활을 하던 똑같은 사람들이었다. 이 사건은 그 누구에게도 일어날수 있는 사건이다. 모두 일어나서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고권순범군의 엄마 최민옥씨도 <저는 이미 죽었던 몸이고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죽을 각오가 돼있다><몸으로 행동으로 죽을힘을 다해 싸우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희생자 이재욱군의 엄마 홍영미씨는 <재욱이 목소리대신 전해드리겠다><제가 여기서 지켜보니까 제가 살고 왔던 그 세상, 지금 어머니가 함께 살고 계시는 그 세상이 좀 많이 바껴야 겠다. 바껴도 좀 많이 바뀌어야겠다><나중에 제가 우리 엄마 아빠를 만날때 환하게 웃으면서 만날수 있게 해주십시오. 약속해 주시는거죠>라고 아들의 목소리를 대신 전해 보는 이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고이영만군의 엄마 이미경씨도 <머리는 자르면 또 난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절대 돌아올수 없다. 매일 매일 목을 빼고 눈이 빠져라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다><짐승같은 인간들이 사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답게 정말로 행복하게 사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다들 함께 해주길 부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오는 4일 안산합동분향소에서 2차삭발식을 가진후 안산에서부터 광화문까지 2일에 걸친 도보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시행령안을 폐기하고 세월호 선체 인양을 공식 선포할 때까지 배보상 절차를 전면 중단하라!!"

 

미진함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던 진상규명 특별법이었습니다. 하지만 특별조사위원회를 제대로 구성해 열심히 진상조사를 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참사의 진실을 드러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입법예고한 시행령안은 특별법의 취지와 목적을 완전히 무시한 쓰레기였습니다. 진상규명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방해하기 위한 시행령안이었습니다.

 

우리 피해자와 가족들은 이 시행령안을 폐기시키지 않으면 진상규명은 영영 끝나버릴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세월호 선체인양 역시 이 시행령안을 폐기시키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풍찬노숙을 시작했습니다. 오직 시행령안 즉각 폐기와 세월호 선체인양을 해내기 위해. 그리고 국민들은 참사 1주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까지 어느 것 하나 밝혀진 것도, 나아진 것도 없는 현실에 분노하며 우리 피해자와 가족들을 지지하고 응원해주셨습니다.

 

그러던 차에 정부는 뜬금없이 배보상 기준을 발표하며 4억이니, 7억이니 하는 배보상 금액을 지껄여대는 비열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참으로 무례한 정부입니다.

시행령안 폐기와 세월호 선체인양을 촉구하는 여론을 잠재우고, 돈 몇 푼 더 받아내려고 농성하는 유가족으로 호도하려는 의도가 분명한 정부의 행태에 분노하고 또 분노합니다.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추모와 진상규명의 열기가 높아져 가는 이때에 정작 져야 할 책임은 회피하고 돈으로 희생자와 피해가족들을 능욕하는 정부가 진정 대한민국의 정부란 말입니까!!

 

정부가 참사 1주기 이전에 해야 할 일은 배보상이 아니라 선체인양을 통한 실종자 완전 수습, 철저한 진상규명입니다. 대통령께서 “마지막까지 찾겠다, 실종자 가족들이 끝내도 된다 할 때까지 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으셨습니까? “4월 16일 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 한다, 유가족의 한이 없게 하겠다”고 스스로 약속하지 않으셨습니까?

 

이에 우리 ‘416 가족협의회’의 가족들은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정부는 정부 시행령안을 즉시 완전 폐기하고 최소한 특조위의 시행령안을 수용, 공포하라!!

 

2. 정부는 참사 1주기 이전에 온전한 세월호 선체 인양을 공식 선언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 등을 발표하라!!

 

3. 정부는 정부 시행령안 폐기와 세월호 선체인양을 공식 선언할 때까지 모든 배보상 절차를 전면 중단하라!!

 

우리 ‘416 가족협의회’ 가족들은 위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우리의 의지를 이 자리에서 ‘삭발’로 표명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억울하게 희생당한 우리 아이들, 가족들과 함께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광화문 세월호 광장까지 1박2일 도보행진을 합니다.(4월 4일~5일)

 

우리 ‘416 가족협의회’는 그동안 현 정부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 건설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마땅히 그래야 하는게 맞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일 정부가 위 요구를 전면 수용하지 않는다면 우리 ‘416 가족협의회’는 정부를 세월호 참사의 주범, 진상규명의 적으로 선언하고 끝까지 싸워나갈 것입니다.

 

억울하게 희생당한 희생자 앞에서 미안하다며 함께 울어주셨던 국민여러분!!

우리 피해자와 가족들의 행동에 동참해 주십시오!!

진실을 드러내지 못하고 안전한 사회를 이루어내지 못하면 미안한 어른이 아니라 부끄러운 어른이 됩니다. 부끄러운 어른, 부끄러운 사회가 되지 않도록 함께 동참해 주십시오!!

 

미안한 엄마아빠가 된 것도 억울한데 부끄러운 엄마아빠가 되기를 강요하는 무례하고 비열한 정부를 함께 규탄하고 시행령 폐기, 세월호 선체인양, 배보상 절차 전면 중단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 행동해 주십시오!!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진실을 침몰시키려는 자, 우리가 반드시 침몰시키겠습니다!!

 

2015년 4월 2일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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