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정리해고기업인 코오롱의 제품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코오롱공대위(코오롱투쟁공동대책위)는 1일오전11시 민주노총13층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코오롱불매원정대의 전국적 확산”을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코오롱은 한국에서 가장 오랜시간동안 노동자가 싸우고 있는 악질사업장”이라며 2005년 2월 사측의 민주노조를 깨기 위한 78명 정리해고를 거론하면서 “코오롱노동자들은 정리해고철회와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9년째 싸우고 있고, 지난해 5월11일 과천 코오롱본사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도 500일이 지났다”고 전했다.

 

코오롱공대위는 사측이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으나 반응이 없자 지난 5월11일 관악산을 시작으로 북한산, 도봉산, 청계산, 남산 등을 다니며 코오롱스포츠제품불매운동을 전개했었다.

 

당시 등산객들은 ‘코오롱이 그렇게 나쁜 회사인지 몰랐다. 코오롱 스포츠를 입고 있는 것이 창피하고 죄스럽다. 다시는 코오롱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 주변에 널리 알려 코오롱 제품을 사지 말라고 홍보하겠다’는 등 시민들은 코오롱제품 불매전도사가 되기를 자처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측은 전국 102개 산과 등산객을 상대로 ‘불매운동 등 업무방해가처분신청’으로 딴지를 걸었다.

 

2차 코오롱불매원정대는 10월5일 울산 신불산을 시작으로, 11월30일 관악산까지 전국을 강원권,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수도권으로 나눠 각 권역에서 코오롱스포츠불매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원정기가간중 불매달걀 10만개 나눠주기 등 ‘삶은 계란으로 코오롱자본치기’ 캠페인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기관지 노동과세계보도에 의하면 민주노총 주봉희보위원장은 “코오롱노동자 78명에 대한 정리해고는 정권과 자본의 야합에서 비롯됐다”면서 “민주노총은 2차 원정대돌입을 계기로 민주노총 가맹산하 32개조직과 함께 코오롱불매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 최일배위원장은 “코오롱제품불매운동을 10~12월 핵심투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