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9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7일 전국 16개시도지부에서 10월23일부터 11월6일까지 진행한 쟁의행위찬반투표에서 총 3만3905명중 2만5175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92.6%(2만2927명)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쟁의행위찬반투표결과와 1차파업계획을 전했다.
연대회의에는 약1만2000여곳의 학교에 소속된 5만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호봉제예산확보 △교육공무직법안 법제화 △16개교육감과 단체교섭성사 등을 요구하며 최근까지 지도부단식농성 등을 벌인 바 있다.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은 이번 파업에도 ‘호봉제시행’과 ‘저임금해소’, ‘교육감직접고용’, ‘교육공무직법안제정’ 등을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연대회의 황영미공동대표는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고 파업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는데도 정부는 우리가 교육현장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서 “교과부가 호봉제예산확보를 약속하고, 각시도교육감이 단체교섭에 나온다는 확답을 하지 않는 이상 9일 쟁의행위는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른바 ‘진보교육감’이 있는 지역을 제외한 경남도교육청 등 상당수 지역교육청은 교육감이 사용자라는 사실을 부인하며 학교비정규직노조의 단체교섭요구에 불응해왔다.
이들은 오는 9일 1차경고파업을 벌이고 이후 상황에 따라 2차파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 공공운수 사회서비스노조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 경남지부, 전국여성노조 경남지부 등으로 구성된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7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은 두려움 없이 승리의 길로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교육청은 7일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파업대비상황실을 운영하며, 급식운영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교직원을 대체활용하고 인근학교간 공동급식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대회의는 교과부와 6일 면담을 성사시켰으나 교과부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며 “노조는 교과부에 8일까지 요구안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발표가 없을 시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9일에 전국1개지역별로 파업집회를 개최하고 새누리당을 규탄하는 집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강주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