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마라톤회의 끝에 사이프러스는 유로존(유로화사용17개국)과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안에 합의했다.

이로써 사이프러스는 트로이카로부터 100억유로(144000억원)의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대가로 제2은행인 라이키은행을 청산하고, 10만유로이상 예금에 대해 최대40%의 헤어컷(손실)을 감행한다. 그러나 10만유로미만의 예금은 보호된다.

라이키은행의 우량자산과 부실채권을 따로 분리해 우량자산은 사이프러스의 최대은행인 사이프러스은행으로 이전된다.

라이키은행이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제공받았던 긴급유동성지원(ELA) 90억유로도 사이프러스은행이 받게 된다.

사이프러스정부가 금융소득세와 법인세 등 세금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기업들의 철수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다국적기업들이 세율이 낮고 금융시장이 안정돼 있다는 이유로 사이프러스를 선호했지만 이번 사태로 불안정성이 노출돼 사이프러스를 떠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사이프러스에 예치돼 있는 100~300억유로 상당의 러시아자금이 고액예금자과세로 손실이 커지면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리 렌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 위원은 당분간 사이프러스와 사이프러스 국민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권기자

*기사제휴: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