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6일(현지시각) 남아공(남아프리카공화국) 마리카나에 위치한 영국광산기업 론민에서 임금인상을 위해 파업하던 노동자 36명이 경찰에 의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르몽드와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론민노동자들은 8월10일부터 임금인상과 노동조건개선을 요구하는 파업을 진행했다.
노동자들은 약 5000랜드(약70만원)에서 1만2500랜드(약170만원)로의 임금인상을 요구한 가운데 파업이 심화되자 정부는 약3천명의 무장전투경찰을 투입했고 경찰과 노동자들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인종분리정책철폐이후 사상 최대의 인명피해를 낳았고 현재까지 추정되는 사망자는 30여명, 부상자는 80여명이며 정확한 숫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경찰이 왜 파업중인 노동자들에게 총을 발포했는지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에 광산경영진은 ‘파업이 불법이었다’고 주장하고 경찰은 ‘자기 방어를 위해 불가피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산당은 성명서를 통해 ‘공산당성향의 전국광산노조 NUM를 탄압하기 위한 조치다. 사측이 강력한 노조의 영향력에 타격을 주기위한 방법을 찾아왔다는 사실을 모르고는 이 비극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노동자들의 단체교섭권과 집회권이 후퇴됐다’고 규탄했다.
19일 론민사측의 ‘일자리로 돌아갈 마지막 기회이며 돌아가지 않을 경우 해고될 것’이라는 협박에도 불구하고 20일 노동자 2만8000명중 30%에 불과한 숫자가 공장으로 돌아갔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유혈참사를 빚은 론민파업은 2주가 지났지만 열악한 임금과 생활여건에 대한 불만이 새로운 폭력사태를 낳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남코리아진보세력 연대목소리 높여
남코리아에서는 좌파노동자회 주최로 20일 주한남아공대사관 앞에서 광산노동자대학살을 규탄하는 긴급기자회견이 열렸다.
허영구는 ‘민주화된 정권도 신자유주의정책을 도입하면서 자본의 탐욕을 위한 착취와 수탈의 야만성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이는 남아공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쌍용자동차노동자들의 죽음과 매일같이 노동재해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자들의 죽음은 자본의 노동자 학살’이라고 꼬집었다.
김재권기자
*작성일: 2012-08-25
출처: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