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사태가 심각하다. ABSTB(카드대금기초유동화증권)로 피해를 본 개인·법인투자자들이 대주주이자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김병주회장 등 홈플러스경영진을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3월4일 MBK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사태는 불거졌다. MBK는 2015년 당시 총 7조4000억원의 부채를 안고 홈플러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MBK는 홈플러스 운영에 있어 부동산자산매각과 반노동적인 인력감축 등 <비용절감>에만 집중하면서 경쟁력·재무건전성은 더욱 악화됐고 부채를 전혀 갚지 못하면서 신용등급은 점차 하락했다. 앞서 무리한 인수로 인해 2015년때부터 <먹튀>가 우려됐다. 현재 홈플러스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각계각층에서 공동대책위를 조직해 진정성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MBK의 악질성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 전 벌인 <기행>으로도 드러난다. MBK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하락가능성을 알고 있으면서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도달했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며 모든 채무는 동결되는데 홈플러스 기업회생신청으로 상환이 묶인 단기채규모는 무려 6000억원에 달한다. 이금액은 소액투자자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들이다. 홈플러스측은 회생절차개시로 약 2조원규모인 금융채권상황은 유예하는 대신 협력사·입주사를 위한 대금결제 등 상거래채권을 모두 변제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이 말을 신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번사건은 사모펀드발 시장교란이다. 갑작스런 기업회생신청직전까지 홈플러스가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을 발행한 것에 대해 MBK가 <먹튀>를 노렸다고 분석된다.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한 기관전용사모펀드가 인수기업경영에는 소홀한 채 주요자산처분 등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데만 골몰한다는 것이다. 실제 사모펀드가 인수한 회사의 경영이 악화된 사례는 부지기수다. 특히 이번건은 과거 LIG건설과 동양증권의 <CP사기>사태를 연상시킨다. 홈플러스는 회생신청이 <선제적 조치>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이는 책임을 떠넘기기 좋은 시기를 택했다는 자백에 불과하다. MBK는 이번 홈플러스사태에 대해 <우리 운명(기업)을 법원에 맡긴다>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사실상 운영을 포기했다는 것을 드러냈다.

홈플러스사태를 통해 경제위기를 가중시키는 반민중투기자본의 추악성이 다시한번 확인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임직원 2만명에 협력업체 10만명에 이르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일자리다. MBK는 이런 홈플러스를 인질 삼아 금융당국을 협박하면서 노동자·민중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마트노조는 이같은 사태를 수년간 경고해왔다면서 사모펀드의 단기적 수익성에만 집중하는 것을 비판했다. 한편 국회는 18일 <홈플러스·MBK파트너스사태에 대한 긴급현안질의>를 열고 개입하겠다고 하는데, 내란무리가 국정을 쥐고 흔들며 반민중책동에 골몰하는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는가. 윤석열무리의 실책과 무능, 내란의 후과는 이렇게도 터져나온다. 민중재원이 반민중투기자본에게 먹히는 것을 더이상 좌시해선 안된다. 근본적으로는 노동자·민중이 정치와 경제의 주인이 돼야만 반민중투기자본일반을 청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