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차기위원장선거전이 27일 본격화했다. 지난 3년간 위원장직을 맡은 양경수후보가 연임에 도전했고, 같은 집행부에서 부위원장을 맡았던 박희은후보가 상대로 나섰다. 

두 후보는 각자 차별성을 내세우면서도 <선거운동기간을 윤석열정권퇴진운동기간으로 만들겠다>며 대정부투쟁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교육장에서 제11기(직선4기)임원선거입후보자 기자회견이 열렸다. 양후보와 공공운수노조공항항만운송본부소속 이태환수석부위원장후보, 금속노조광주전남지부소속으로 최근까지 민주노총기획실장으로 활동한 고미경사무총장 후보가 출마한다. 만약 양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노총위원장 최초의 연임사례가 된다. 

양후보는 <120만조합원의 직접 선거로 선출되는 민주노총위원장 선거를 윤석열정권과의 투쟁으로, 민주노총 혁신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면서 <윤석열정권을 퇴진시켜야 가장 높은 자살률과 가장 낮은 출생률의 끔찍한 불평등사회를 바꿀수 있다>고 피력했다. 

박후보는 대구성서공단노조이주노동자사업부장과 민주노총미조직비정규전략사업실장 등을 지냈다. 3기집행부 부위원장 6명 중 1명이었으며, 이번 선거에서 첫 여성위원장으로 도전장을 냈다. 박후보와 함께 김금철건설산업연맹사무처장이 수석부위원장후보로, 전교조소속의 이영주전민주노총사무총장(직선1기)이 사무총장후보로 나선다. 

발언에서 박후보는 직접 겪은 3기집행부의 한계를 지적해나섰다. 그는 <분노를 모아 송곳같은 투쟁을 만들어 냈어야 할 민주노총은 슬프게도 무기력했고, 보여주기 투쟁, 집회를 위한 집회, 특정정파의 이해로 분열과 반목만 커졌다>며 <정권에 맞서 이기려면 민주노총이 바뀌어야 한다는 절박함과 이 시대를 사는 노동자의 고통과 절망이 이 자리에 서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들 후보는 이날부터 다음달 20일까지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선거운동기간중인 다음달 11일에는 20만명 참여를 목표로 정권퇴진촉구집회를 개최한다. 투표는 다음달 21~27일 일주일간 진행된다. 차기지도부임기는 내년 1월부터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