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12일 쿠팡의 물류배송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 추석 당일 하루만이라도 노동자들이 제대로 쉴수 있게 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 쿠팡CLS본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CLS가 6일 연휴내내 물류가 들어오는 허브를 가동할 예정이라며 <용차(외부화물차) 기사 등을 구하기 힘든 추석연휴의 경우 하루도 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쿠팡의 이런 조치는 쿠팡택배노동자들에게 물량 쏠림에 따른 과로의 위험을 높인다>며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로젠 등 다른 택배사는 연휴 하루전인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허브가동을 중단한다고 강조했다.

또 피로와 부상으로 나흘을 쉬었다가 용차비 260만원을 청구받았다는 택배기사의 사례를 제시하며 <<원하는 날 쉴수 있다>는 쿠팡의 주장은 거짓이라는 증거>라고도 비판했다.

진경호택배노조위원장은 <수행률이 95%미만이면 클렌징대상이 되고, 특히 용차 등의 대체배송을 구하기 어려운 명절이나 주말 등에는 더욱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며 <추석 당일 하루를 쉬려면 해고를 각오해야 하는 처참한 상황이 현재 쿠팡택배현장의 적나라한 모습>이라고 짚었다.

쿠팡은 한국생활물류택배서비스협회가 지난달 14일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라고 요구하자 <<쿠팡친구>는 주5일 근무와 함께 연중 130일 쉬고 싶을 때 언제든 쉴수 있으며 쿠팡CLS 역시 <택배 없는 날>이 아니어도 대체기사비용 부담 없이 쉬고 싶을 때 쉴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