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전국택배노조한진본부는 16일 오후 서울 한진택배본사앞에서 당일배송강요와 쿠팡 생계지원비합의 미이행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택배노조는 <서비스품질과 고객편의•거래처 확보를 위해 최대한 당일배송을 지향해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물량이 많은 설 특수기에도 당일배송을 강요하고, 도시에 비해 이동거리가 긴 지역배송기사에게도 이를 강요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택배노조가 지난 5일 한진택배노동자 10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83.5%는 <최근 당일배송을 강요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절반이상(52.8%)은 당일배송을 하지 않았을 때 <불이익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불이익조치는 <징벌적 페널티>가 77%로 가장 많았으며 구역조정을 강요받거나(6.2%) 계약해지압박을 받은 경우(2.1%)도 있었다.
또 택배노조와 전국한진택배대리점협회는 지난해 8월 쿠팡물량이탈로 수입이 급감한 택배노동자들에 대해 대리점협회가 생계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사측은 차일피일 이행을 미루더니 최근에는 지급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노사합의서를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택배노조는 이날 기자회견후 본사앞 농성에 돌입했으며 이후 부분파업과 전면파업 등 투쟁수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