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일반노조, 빈민해방실천연대(민주노점상전국연합, 전국철거민연합), 빈곤사회연대, 민주노총서울본부,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철폐연대 등은 23일 오전11시 서울 강남 삼성물산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이재용은 과천철거민 12년 생존권투쟁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 사진 : 삼성일반노조
과천철거민은 2005년 과천3단지 상가세입자들이었다.
이들에 따르면 과천3단지는 주거 315세대상가는 157개점포에 대부분 상가주인보다는 상가세입자들이 장사했던 곳이나 2004년 10월29일 갑작스런 재건축사업승인인가가 났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어떠한 이주대책 없이 막가파식으로 개발을 진행했고, 이로 인해 생존권을 빼앗길 위기에 놓인 상가세입자들은 2005년 6월 과천철대위(과천철거민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과천철대위는 무분별하게 재개발인허가를 내준 과천시청과 주택조합, 공사를 진행했던 삼성건설현장을 오가며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투쟁을 시작했다.
그러자 과천시청과 주택조합, 삼성물산은 과천철대위소속 상가세입자들을 한두명씩 몰래 빼내 해결했고, 남겨진 세입자들은 한겨울 강제철거 당하며 집기류까지 모두 빼앗겼다.
현재 삼성자본에 맞서 투쟁하는 과천철거민 여성3명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2년동안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기자회견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재건축전에 각점포에 감정평가를 통해 세입자이주대책을 위해 영업보상비 300억원을 책정해 점포당 이주비를 책정해놓고도 이것을 숨기고 2006년 11월7일 오전 용역을 동원해 한겨울 폭력적인 강제철거를 자행했다.
당시 철거용역의 폭행으로 과철철대위위원장은 실신했고 전치2주의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철거민들은 수천만원의 벌금과 집행유예판결을 받았다.
과천철거민들과 기자회견참가단체들은 <정작 과천시청과 주택조합은 과천철거민 여성 3명은 자격이 있다며 시장직인이 찍힌 공문까지 주었음에도, 삼성물산과 삼성자본은 거짓말로 일관하며 <과천철거민 3명을 본보기차원에서 남겨놓았다>·<3년도 못버틸줄 알았다> 실토하면서도, 억울하면 법대로 해라 등 온갖 막말과 협박을 일삼으며 살인적인 폭행과 민·형사소송으로 과천철거민들을 고통속으로 내몰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2005년 삼성물산은 과천에서 3단지 5400억공사, 11단지 재건축, 국립과학공사 등으로 3년만에 1조원 가까운 돈을 벌어갔고 삼성물산은 성과금잔치까지 벌였다고 한다.>며 <사회적으로나 법적으로 가장 먼저 보호받아야할 영세상가세입자는 고통속으로 내몰고 책임은 외면하는 삼성자본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2013년경 조합은 해산되고 본격적으로 철거민들은 삼성물산본사에서 투쟁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하자, 과천시청건축과담당자와 과천시장 주선으로 삼성물산과 과천철거민은 협상을 했다.
이 협상에서 삼성물산은 과천철거민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돌연 태도가 바뀌어 원점으로 돌리고 채무부존재소송으로 이겼으니 도덕경영을 이유로 내세워 해결못한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더 가관인 것은 이건희삼성회장이 출근하는 날 과천철거민 여성3명이 출퇴근시간에 플래카드를 들고 1인시위를 진행하자, 삼성에스원직원 여러명은 이회장이 이를 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1인시위하는 과천철거민 여성3명을 인적없는 장소로 개끌듯 끌고가 목을 조르고 입을 틀어막은 후 수십미터 끌고가 격리한 상태에서 온갖 욕설과 폭력을 자행했다.
또 이건희취임25주년때 호암아트홀앞과 중앙일보정문앞에서 평화적으로 1인시위하는 삼성일반노조 김성환위원장과 과천철대위 여성총무를 삼성에스원직원 여러명이 화단쪽으로 끌고가 목을 조르고 입을 틀어막고 폭행을 자행해 여성총무는 전치3주, 김성환위원장은 전치2주의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과천철거민들은 <삼성경비 에스원의 계속되는 살인적인 폭력만행으로 총무는 정신적·육체적 충격으로 자살충동까지 느끼며 육체적 병까지 들어 평생 약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고통의 세월을 보내며 사람을 피해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러한 삼성의 야만적인 탄압에도 불구하고 과천철거민 여성2명이 투쟁을 계속 이어가자 삼성물산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직접해결방법까지 제시했지만 또다시 과천철거민들을 기만했다.
삼성물산은 과천철거민에게 1억5000만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철거민 2명의 통장 9개를 각각 압류 및 재산공개까지 시키는 등 만행을 일삼았다.
삼성자본에 맞서 과천철거민 여성2명은 서초동 삼성물산정문앞에서 2월17일부터 3개월 넘게 봉고차에서 쪽잠을 자며 노숙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5월18일 삼성일반노조의 삼성재벌규탄집회에서 과천철거민은 지난 12년동안 삼성물산과 삼성자본에 맞서 생존권투쟁과정에서 삼성경비들이 자행한 온갖 폭력만행을 규탄하며 <삼성 이재용은 더이상 과천철거민의 생존권을 외면하지 말고 삼성물산이 해결약속을 지키지 않은만큼 이재용이 나서서 해결할 것>을 강력촉구했다.
김진권기자